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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발명가에서 '잠수함 살인마'로, 탈옥 2시간 만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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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페터 마드센, 경찰과 대치 끝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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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괴짜 발명가이자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는 페터 마드센(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탈옥해 몸에 가짜 폭탄을 두르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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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덴마크의 괴짜 발명가 페터 마드센(49)이 탈옥해 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마드센은 '덴마크의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로 유명했지만, 자신이 만든 잠수함에서 기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죄로 종신형을 받은 뒤 '희대의 살인마'로 불렸다. 경찰에 붙잡히기 전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은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마드센은 수감 중이던 코펜하겐 인근 헤르스테드베스터 교도소를 탈출했다가 5분 만에 들켰고, 경찰과 2시간여 대치 끝에 체포됐다. 체포 과정은 생중계됐다.

마드센이 탈옥한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쯤이다. 그는 총기처럼 보이는 물건으로 교도관을 위협해 탈출한 뒤 흰색 차를 타고 달아났다가 약 400m 떨어진 지점에서 5분 만에 경찰에 발각됐다.

마드센은 가짜 폭탄으로 벨트를 만들어 몸에 두르고 경찰을 위협했다. 덴마크 언론들은 마드센이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도했다. 경찰 저격수 두 명이 울타리에 기대앉아 있는 마드센을 표적으로 겨누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내보냈다.

프리랜서 기자와 말다툼 끝에 잠수함서 살해ㆍ사체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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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교도소를 탈옥한 페터 마드센과 경찰의 대치 장면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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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센은 2017년 살인ㆍ사체 유기로 체포되기 전 잠수함과 우주선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덴마크의 일론 머스크로 불렸다. 그는 잠수함 세 척을 직접 만들었고 우주선 제작에도 나섰다. 그의 독특한 행보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유럽에선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마드센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2017년 살인 사건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그 해 8월 자신을 취재하던 스웨덴의 유명 프리랜서 기자인 킴 월(여ㆍ사망 당시 30세)을 직접 설계해서 만든 잠수함 'UC3 노틸러스'에 초대했다.

월이 마드센에게 몇 달에 걸쳐 단독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월은 같은 해 8월 10일 저녁 마드센과 잠수함에 탑승했고, 잠수함 위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그러나 그날 이후 월은 자취를 감췄다.

열흘 이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인근 섬 해변에서 사지와 머리가 잘린 월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의 다른 부위와 입던 옷은 몇 주 뒤 바다에서 발견됐다. 마드센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잠수함에서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를 성폭행하고 살해, 시신 훼손은 물론 바다에 버린 것이었다. 마드센은 즉시 체포돼 살인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마드센은 법정에서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한 끝에 자신이 월의 시신을 토막 내 바다에 버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월이 죽은 건 잠수함 내 이산화탄소 누출 탓이라며 자신의 살인과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같은 해 9월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당시 말다툼 끝에 월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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