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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 사령탑’ 때리는 트럼프 “파우치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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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영화 ‘대부’ 대사로 응수 “사적 감정 없다, 비즈니스일 뿐”

조선일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4월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관해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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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미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향해 “재앙”이라고 부르며 독설을 퍼부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약 2000명의 선거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파우치 같은 전문가)의 (코로나) 얘기를 듣는 데 진절머리를 낸다”고 했다. 그는 “파우치의 (코로나에 대한) 조언이 너무 나빠 (그대로 했다면) 70만~80만명이 죽었을 것”이라며 파우치가 과거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다고 하고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래도 우리는 파우치를 (해고하지 않고) 데리고 있다”며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터지지만,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터진다. 파우치는 재앙”이라고 했다. 파우치 소장이 전날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코로나에 감염됐던 것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완전히 위험한 상황에 있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는 또 “파우치는 여기(NIAID)에 500년 이상 있었다”면서 “그는 모든 사람에게 ‘틀렸다’고만 했다”고 했다. 파우치가 1984년 11월 이후 36년 동안 NIAID 소장을 지낸 것을 과장해 표현하면서, 그가 남을 비판하기만 했다고 공격한 것이다.

파우치는 지난 4월 트럼프가 조기 경제 재개를 추진할 때도 “경제 재개는 이르다”고 소신 발언을 해 갈등을 빚는 등 트럼프와 지속적으로 충돌해왔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파우치를 해고하라’는 운동을 하기도 했고, 트럼프는 이를 트위터에 리트윗(재전송)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비난에 대해 파우치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트럼프의 독설)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국민의 건강과 복지만이 관심사다. 다른 일과 관련해선 영화 ‘대부’의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nothing personal, strictly business)’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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