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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 먹고싶다”는 駐시애틀 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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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인 욕설·폭언으로 물의

조선일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국회 외교부에 대한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기 직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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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駐)시애틀 총영사관 소속 A 부영사가 공관 직원들에게 “인육을 먹어보려 한다” 같은 막말을 일삼았지만, 외교부가 솜방망이 징계만 했다는 지적이 나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20일 외교부 감찰담당관실에서 받은 자료와 직원 제보에 따르면, A 부영사는 작년 부임한 이래로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해왔다. “XX 새끼야”라고 욕하거나 “네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거다”라는 협박 섞인 말을 했다.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 “내가 외교부 직원 중 재산 순위로는 30위 안에 든다” 같은 말도 했다. “인간 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같은 엽기적인 말을 한 적도 있다. 직원에게 불쾌한 신체 접촉을 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이 외교관은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고도 했다.

총영사관 직원들은 이에 작년 10월 A 부영사를 외교부에 신고했다. 폭언·욕설 외에도 사문서 위조, 물품 단가 조작, 이중 장부 지시, 예산 유용, 휴가 통제, 시간 외 근무 불인정 등 비위 행위가 이유였다. 그러나 외교부 감사관실 소속 감찰담당관실은 감찰을 한답시고 영사관 직원들에게 직접 참고인 진술을 듣지 않고 서면으로만 관련 내용을 물어봤다. 결국 비위 행위 16건 중 특정 직원에 대한 두 차례 폭언, 상급자를 지칭한 부적절 발언 등 총 3건만 확인했고, A 부영사는 장관 명의의 경고 조치만 받았다. A 부영사는 현재까지도 해당 공관에 근무하고 있다. 이태규 의원은 “외교부 내 공무 기강이 해이한데도 강경화 장관이 이를 근절할 의지가 부족함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라고 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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