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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러, 자체개발한 코로나 백신 한국서도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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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자금 댄 국부펀드가 밝혀 “최종 임상결과 이르면 내달 발표”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한국에서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빠르면 다음 달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백신 개발비를 지원한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19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올해 12월 백신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과 또 다른 1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도 “스푸트니크V의 한국 내 생산에 관한 협상이 최종 단계”라고 했다.

백신 개발 주체인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의 데니스 로구노프 부소장은 이날 “빠르면 다음 달 최소 5000명, 최대 1만 명의 3상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며 1957년 소련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의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백신 안전성에 꼭 필요한 3상 시험을 거치지 않은 데다 2상 시험조차 선진국 기준에 미달한다는 비판이 속출했다. 일부 서구 의료 전문가들은 ‘맹물보다 못하다’고 혹평했다.

논란이 일자 러시아는 지난달부터 의료진 교사 등 대면 접촉이 많은 공무원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당초 수도 모스크바 시민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시행하려 했지만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까지 첫 접종분을 맞은 사람은 1만6000여 명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백신 안전성이 입증되면 아르헨티나, 페루,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 우선 수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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