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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함이 법무부장관급"…野 '항우연 때리기' 화력 집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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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선봉…항우연 원장 난색

부인찬스에 엄마찬스까지…중이온 가속기 내년 완공 무산

뉴스1

20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2020.10.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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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승준 기자 = "뻔뻔함이 가히 법무부장관급이에요."(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20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야당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때리기'에 집중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그 선봉에 섰다.

박 의원은 임철호 항우연 원장이 그의 부인과 영부인(김정숙 여사)과의 관계를 무기로 항우연에서 자리보전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임 원장을 몰아붙였다. 임 원장은 박 의원의 공격에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 때부터 임 원장에게 집중공세를 가했다. 박 의원은 "부인이 숙명여고 출신이냐"고 질문했고 임 원장은 박 의원의 질문 의도를 간파한듯 "답변하지 않겠다"거나 "잘 모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고 출신이다.

박 의원은 이에 임 원장이 자신의 부인과 김정숙 여사가 친밀한 사이인 점을 과시하며 원장 선임이나 연임 모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는 내부 제보를 받았다면서 임 원장에게 쏘아붙였고 임 원장은 이에 "악의적인 소문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항우연 내에서) 뉴스페이스와 올드스페이스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보수적인 친구들이 악의적으로 계속 뭔가를 퍼트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은 오후 질의에선 임 원장의 "답변하지 않겠다"는 언급이나 "보수적"이라는 표현이 다시 야당의 공격 소재로 쓰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들은 위증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아는데 항우연 원장은 본인 부인이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는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며 "그 부분은 위증이 확실하지 않냐. 우리 상임위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보수적'이라는 임 원장의 표현을 "저급한 색깔론을 동원한 것"이라며 "보수를 때리면 청와대가 봐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위증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명희 의원은 "정무적, 정치적인 언급은 과학기술계의 진정성에 굉장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이에 "보수적이라는 말은 용어 선택이 잘못됐는데, 올드스페이스를 주장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정치적인 보수와 진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부인의 출신 고등학교 답변 회피 문제와 관련해선 이원욱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부인의 고등학교가 어딘지 모르냐"고 물어도 "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위원장이 다시 한 번 "모르냐"고 물은 데 대해 임 원장이 "안다"고 하자 이 위원장은 "피감기관 증인으로서 답변 태도가 제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며 사실상 경고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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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총장. 2019.10.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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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원장은 원장 취임 후 여러 차례의 술자리에서 연구원들에게 폭언을 하거나 폭행을 가했다는 구설에 관해서도 추궁을 받았다.

임 원장은 "부덕의 소치로 죄송한 말씀을 금할 수 없지만 원인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것만 말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고 박 의원은 이에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을 향해 "과기정통부의 봐주기 의혹이 있다. '부인찬스'를 쓰는 항우연 원장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특별감사를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국감에선 임 원장의 부인찬스 논란과 함께 엄마찬스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발생한 ETRI 논문 표절 사건에 있어 처분에 차별이 보인다며 그 이유가 처벌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인 이준민씨가 전 헌법재판관이자 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전효숙 위원장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보 의원의 언급에 김명준 ETRI 원장은 "몰랐던 정보"라며 "그만큼 다른 요인들에 의해 이번 사건의 절차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자율주행 자동차 핵심 기술(라이다·LIDAR) 중국 유출 사건도 이날 국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KAIST 감사실에 투서가 들어왔던 초기에 바로잡을 수 있지 않았냐"고 지적했고 이에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정호 KAIST 과학기술전략센터 센터장은 "기술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KAIST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검찰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 등에 있어 불기소 처분을 받은 신성철 KAIST 총장에게 소회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2018년 11월 신 총장에 대한 감사 과정 중 그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신 총장은 이에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고발 사건"이라며 "사필귀정의 결말이 났다"고 말했다.

이외 이번 국감에선 이명박(MB) 정부 때 추진됐던 중이온 가속기의 2021년 완공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음이 확실시되기도 했다.

권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은 변 의원이 "(중이온가속기가 예정대로) 완공가능한지 얘기해달라"고 하자 "완공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국감을 마치기 전 이원욱 위원장은 오는 22일로 3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에게 소회를 묻기도 했다.

원 이사장은 이에 "소회와 업적,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하룻밤이 걸릴 것 같다"며 "국감 때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많이 배우고 성찰하고 개선하는 기회였다"고 마무리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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