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3549692 0182020102063549692 03 0304001 6.2.0-RELEASE 18 매일경제 0 false true false false 1603184091000 1603190527000

`낸드 콤플렉스` 벗은 SK하이닉스…메모리 양날개 폈다

글자크기
◆ SK, 인텔 낸드 인수 ◆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에 나선 것은 낸드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메모리 반도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 부문은 글로벌 5위에 그치고 있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부문 간 위상 차이는 현격하다. D램은 올해 2분기 시장점유율 30.1%로 삼성전자(43.5%)와 더불어 확실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낸드 시장 상황은 전혀 다르다. 점유율 11.4%로 1위 삼성전자(33.8%)와 큰 격차를 보이며 5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도 마이크론(10.3%)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처지다. 낸드는 SK하이닉스에 여러모로 '아픈 손가락'이었다. 2003년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와 제휴를 통해 낸드 사업을 시작했지만 삼성전자와 도시바에 비해 시장 진출 시기가 6~7년 늦었던 탓에 시장 안착이 쉽지 않았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이어져 왔던 낸드 사업 약세를 단숨에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마무리하면 낸드 점유율이 20%를 넘어서며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가 된다.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와 더불어 업계 양강으로 부상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인텔이 강점을 지닌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SD는 자기디스크인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달리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다. HDD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보 처리가 가능하고 소음이 없으며 전력 소모도 적다. 따라서 HDD를 빠르게 대체하며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업용 SSD 점유율은 인텔이 29.6%(2위), SK하이닉스가 7.1%(5위)로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36.7%에 달해 1위인 삼성전자(34.1%)를 넘어선다.

SK하이닉스는 SSD 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낸드 중 SSD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기업용 SSD는 연평균 23.9% 성장하며 전체 SSD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이날 오전 인텔 인수·합병(M&A) 계약 발표 직후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라는 든든한 두 날개를 갖게 됐다"며 "D램 사업만큼 낸드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 가치 1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 사업 인수 시너지가 단순 점유율 상승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제품 경쟁력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6세대 128단 1Tbit(테라비트) TLC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해 양산에 나서는 등 낸드 단품 기술력에서는 삼성전자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솔루션 부문이다. PC나 서버 등에 저장장치로 들어가는 SSD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UFS 등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낸드에는 데이터 처리 순서 등을 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와 컨트롤러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인 '펌웨어' 등 솔루션이 탑재된다. 이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약세를 면치 못해 왔던 반면 인텔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컨트롤러와 펌웨어 등 솔루션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으로 꼽힌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SK하이닉스가 보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에서 D램이 72%에 달하는 반면 낸드는 24%에 그치는 등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가 D램 60%, 낸드 40%로 보다 균형 있게 바뀔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