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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트럼프 당선시킨 노인·백인여성·무당층 줄줄이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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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층, 4년 전 트럼프 7%p 차 손들어줘

이번에는 바이든이 두 자릿수 우위 확보

교외 여성 28%p 차로 트럼프에 등 돌려

무당층도 4년 전 +4%p에서 -2%p 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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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연설하고 있다. 투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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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 앞으로 다가온 11월3일 미국 대선 경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2016년 대선 때의 지지층을 잃고 있다. 65살 이상 노인과 백인 여성, 교외 거주자, 무당층이 그들이다.

가장 큰 폭의 이탈은 노인층에서 벌어지고 있다. 2016년 대선 출구조사를 보면 당시 65살 이상 투표자의 52%가 트럼프, 45%가 힐러리 클린턴을 찍어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경제전문매체 <아이비디>(IBD)와 여론조사기관 ‘티아이피피’(TIPP)가 지난 12~1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연령대에서 바이든이 55.1%로, 트럼프(40.9%)보다 14.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보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과 <엔비시>(NBC) 방송의 9월30일~10월1일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노인층에서 27%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노인층의 급격한 이탈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는 모든 연령에서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지만,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노인층의 불안감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19일 재선 캠프 직원들과 한 전화회의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을 “재앙”이라고 부르며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 데 지쳤다”고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74살인 트럼프는 지난 8일에는 “아무도 모르지만, 나도 노인”이라며 노인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플로리다 등 노인 비율이 높은 경합주들에서는 이들의 선택이 대선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외 지역 거주자들의 변심도 크다. 이들은 대체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도시 지역과 공화당 성향인 시골 사이에 사는 이들이다. 2016년 이들은 49%(트럼프) 대 45%(클린턴)로 트럼프를 선택했다. 그러나 <야후 뉴스>와 ‘유고브’가 지난 16~18일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는 바이든(50%)에 대한 지지가 트럼프(36%)보다 14%포인트 높았다. 지난 6~9일 <워싱턴 포스트>와 <에이비시>(ABC) 조사에서도 바이든 53%, 트럼프 44%로 바이든이 9%포인트 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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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표심도 흔들린다. 2016년, 여성들은 전체적으로는 트럼프(41%)보다 클린턴(54%)을 택했다. 하지만 이 중에 ‘백인 여성’으로 좁혀 보면 트럼프 52%, 클린턴 43%로 무려 9%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 <아이비디> 조사에서는 백인 여성 사이에서 바이든(47.6%)과 트럼프(47.1%)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거주지와 성별을 합쳐 보면, 트럼프와 가장 거리가 먼 계층은 ‘교외 거주 여성’이다. <워싱턴 포스트> 조사에서 이들 계층은 바이든 62%, 트럼프 34%로 바이든이 무려 28%포인트나 앞선다. 교외 여성들은 이미 2018년 중간선거 때 트럼프와 공화당에 등을 돌렸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교외 여성들이여, 제발 나 좀 좋아해주겠냐”고 호소했다.

무당층도 지난 대선 때는 46% 대 42%로 트럼프 쪽에 섰지만, 이번 <야후 뉴스> 조사에선 39% 대 37%로 바이든의 2%포인트 우위로 역전됐다. 이번 대선에서 무당층은 크게 줄어들어 결과에 큰 변수가 못 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막판 선택은 바이든 쪽으로 좀 더 기울었다는 얘기다.

<야후 뉴스> 조사에서, 4년 전 트럼프를 찍었던 이들 가운데 이번에는 바이든을 찍겠다는 답변도 9%에 이르렀다. 반면, 2016년 클린턴을 찍은 이들 가운데 이번에 트럼프를 찍겠다는 이는 4%로 더 적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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