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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전북 고창서 70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같은 날 동일의원 100명 접종(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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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20일 전북 고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께 고창군 상하면 한 주택에서 A(78)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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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백신과 사망 연관성은 확인 안돼"

[더팩트ㅣ윤용민 기자·고창=이경민 기자] "우리 엄마도 맞았다는데…정부가 안전하다고 해서 맞은건데 진짜 이래도 되는 겁니까?"

비교적 건강했던 70대 노인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이튿날 숨진 사실이 <더팩트>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백신 포비아'가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이 노인과 같은 날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맞은 인원이 모두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인천지역 10대 한 명 역시 독감 백신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관련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모두 2명이다.

20일 전북 고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께 고창군 상하면 한 주택에서 A(78)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자는 경찰에 "아침마다 산책을 하던 분이 보이지 않아 걱정돼 집 안을 둘러보니 쓰려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전날 오전 고창 상하면 한 의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백신은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를 제외하면 심각한 기저 질환이 없는 A씨가 갑자기 사망함에 따라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아닌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망한 부분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접종과 A씨 사망의 연관성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명확한 결론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온 이후에서나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A씨가 백신을 맞은 날 같은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한 인원은 100명에 달한다. 다행히 이들은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당사자와 가족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 마을 주민 B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돌아가신 분이 평소 정정하셨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황망하다"며 "그날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두 100명인데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고창이 고향인 김재경(34·일산 거주)씨는 "엄마하고 통화를 했는데 돌아가신 분과 똑같은 곳에서 백신을 맞은 것 같다"며 "정부가 안전하다고 해서 믿었는데 이런 게 어디있느냐"고 성토했다.

현재까지 독감 백신과 관련해 신고된 이상반응은 유료 접종자에게서 124건, 무료 접종자에게서 229건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 사망한 10대가 맞은 백신은 '국가조달물량' 백신으로, 신성약품이 조달한 물량이다. 이 학생은 평소 알레르기 비염 이외에 특이 질환이 없었고, 접종 전후로도 이상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00만명분의 독감 백신이 접종되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라 이러한 사망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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