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시진핑 "항미원조 전쟁서 위대한 승리" 6·25 띄우는 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머니투데이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오른쪽)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 인민혁명 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얘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투 사진과 무기 등이 전시됐다. 2020.10.2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인민지원군이 정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북한 인민과 군인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워 항미원조(抗美援朝·6·25전쟁을 부르는 중국식 용어)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 이를 통해 세계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큰 공헌을 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9일 베이징(北京)의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 열린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위대한 승리를 깊이 새기고, 평화 정의를 수호하다'다.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6·25전쟁 참전을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국민들에서 반미정서와 애국주의를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이어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며 "항미원조 정신은 귀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고난 극복과 모든 강대한 적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한 적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6·25전쟁을 자신들이 '승리'를 거둔(승리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전쟁으로 선전해 오고 있다.

이 자리에는 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자들은 상무위원 7인이 모두 참석했다. 외교소식통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6·25전쟁은 신중국이 생긴 다음 중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과 맞선 전쟁"이라며 "중국의 인민지원군이 미군에 맞서 성과를 거뒀다는 생각에 참전일을 기념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 외교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맞선 전쟁을 띄우려 하는 것은 내부적인 단결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인민해방군이 6·25 전쟁에 참전한 10월25일을 전후해 기념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등 애국주의 콘텐츠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중국 중앙방송(CCTV)4 채널에선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保家衛國)'이란 다큐멘터리가 매일 오후 8시에 30분씩 방영 중이다

'압록강을 건너다(跨過鴨綠江)'는 제목의 40부작 TV 시리즈도 제작되고 있다. 장진호 전투를 그린 영화 '빙설장진호'(氷雪長津湖)와 금강산 일대의 전투를 그린 영화 '금강천(金剛川)'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금강천과 항미원조 참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最可愛的人)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이밖에도 또 다른 드라마와 영화도 제작되고 있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