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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선거도 '파란 물결'?…트럼프와 운명 묶인 공화당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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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다음달 3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파란 물결’을 예측하는 선거전문기관들이 늘고 있다. 현재 미 의회에서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인데,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일부 경합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총선이 “공화당 피바다가 될 수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공화당은 중도층에서 인기가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할 수도, 그렇다고 비판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는 19일(현지시간) 민주당이 다음달 3일 치러질 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과반을 차지할 확률을 각각 74%, 95%로 예측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확률은 각각 26%, 5%에 그쳤다. 지난달 18일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을 각각 58% 대 42%로 예측했는데 한 달 새 격차가 더 벌어졌다. 현재 전체 435석인 하원 과반을 장악한 민주당이 기세를 몰아 상원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상원 구도는 공화당 53석 대 민주당 47석이다. 임기 6년인 상원의원은 2년마다 전체 100석 중 3분의 1씩을 새로 선출하는데, 올해 선거에는 35석이 걸려 있다. 상원에는 당장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인준부터 코로나19 경기부양책, 건강보험, 이민, 기후 위기와 같은 이슈가 산적했다.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현재 전체 상원 의석이 있는 100곳 중 민주당 우세, 공화당 우세, 접전지를 각각 47곳, 46곳, 7곳으로 분석한다. 경합지 7곳 중 미시간을 빼고는 몬태나·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메인주 모두가 공화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이다. CNN도 지난 17일 다음달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35개 주 가운데 애리조나·캔자스 등 공화당 현역 의원이 있는 8곳을 경합주로 꼽았다. 공화당이 이들 지역에서 4석을 잃으면 과반 지위를 빼앗긴다.

일례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상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이 18년째 지켜온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16일 여론조사기관 브릴리언트코너스 조사에서 그는 민주당의 교사 출신 정치 신인인 제이미 해리슨에게 2%포인트 뒤처졌다. 또다른 경합주인 메인 주에서는 수잔 콜린스 공화당 의원이 이 지역 하원의장 출신인 윈 사라 기드온 민주당 후보에게 7%포인트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애틀랜틱리서치, 2~6일).

선거자금 모금 상황도 공화당이 불리하다. 상원 선거가 벌어지는 전국 14개 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지난 3분기 동안 공화당 후보보다 두 배 이상 선거자금을 더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이미 해리슨은 지난 3분기 상원 선거 역사상 최고액인 5700만달러(약 654억원)를 선거자금으로 끌어모아 그레이엄 의원과의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경향신문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이 다음달 3일 예정된 상원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할 확률을 74%라고 예측했다. 파이브서티에이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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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트럼프 측근 그레이엄 상원의원에 도전장 던진 민주당 후보 정치후원금 ‘대박’

네브래스카주의 밴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피바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텍사스주의 존 코닌 상원의원은 18일자 지역신문 인터뷰에서 “재정적자나 멕시코 장벽 등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거리를 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를 “많은 기혼여성들이 배우자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잘 안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이날 발언은 코닌이 공군 소령 출신인 민주당의 정치 신인 메리 제닝스 헤가르에게 46% 대 49%로 3%포인트 차이로 따라잡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가 지난 15일 발표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텍사스주는 1970년부터 공화당이 5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백인 인구가 빠지면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곳이다.

초박빙 경합주인 미시간에서는 중원 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했다고 홍보한 반면, 공화당 존 제임스는 스스로 ‘비당파적’이라고 홍보하면서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 아들을 광고에 내보냈다.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의 ‘중국 때리기’에 가세했는데, 공화당 후보는 민주당의 의제인 건강보험 보장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암시한 것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 새스 의원을 비롯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끊으려는 공화당 의원들이 늘었다면서 “트럼프 재선 전망에 대한 공화당 의원의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CNN은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비호감도가 총선을 앞둔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나쁜 소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를 2주 앞두고 운명공동체로 묶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할 수 없는 처지다. 워싱턴포스트는 19일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 지지자들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고, 그렇다고 대통령과 함께한다면 트럼프를 혐오하는 일부 중도 유권자의 표를 잃는 최악의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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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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