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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관용 전 의장, 김종인 면전서 "野 역할 못한다"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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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20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 열어

김종인 "내년 서울·부산 재보선 승리로 이끌어야"

상임위원단 "여당 비판하고 정잭 개발 필요…야당답지 않아"

서울·부산 재보선에 여성 시장 후보 내라는 주문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 원로’인 상임고문단을 만난 자리에서 강한 질타를 받았다. 상임고문단은 ‘야당답게’ 여당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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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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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 참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종배 정책위의장, 정양석 사무총장 등도 함께 했다. 상임고문단 측에서는 의장을 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문희·이연숙 전 의원 등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내년 4월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202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다”며 “지난 4·15 총선에서, 특히 서울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만회하려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를 들은 박 전 의장은 “말이 상임고문이지 1년에 한 번 만나기 어렵다. 우리가 만나서 큰 역할은 못하더라도 할 이야기는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야당이 야당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 얼굴 좀 붉히고 좀 화나더라도 내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야당은 여당을 비판하고 새로운 정책을 개발해서 다음 정권을 잡는 정당이다. 야당의 역할은 여당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지금 야당이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야당이 야당답게 집권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정당으로 바꿔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임대차 3법 등을 둘러싼 논란, 대북 이슈 등 연이은 실정이 나오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를 효율적으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이는 당 지지율에서도 엿보인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긴 했으나 여전히 3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정국 주도권을 잡기가 어렵다.

내년 재보선에 여성 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희 전 의원은 “민주당은 국회 부의장까지 저희 후배(김상희 의원)가 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성에 대해서 무시하는 작전을 쓰는지 다선 의원이 없다. 공천에 다선 여성 의원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그 다음에는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남성들에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사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여성이 좀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이 될 기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모두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물러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가 의석수도 부족하지만 민주당에서 하도 무지막지하게 해서 많은 어려움 있다”며 “상임고문들을 모시고 꾸중도 듣고 가르쳐주시면 원내 전략에 대한 지혜를 얻어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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