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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심서 벌어진 학부모 시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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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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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200여명의 학부모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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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200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도로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이는 낯선 풍경이 벌어졌다. 시위가 벌어진 곳은 베이징 광화루에 있는 한 사교육 업체 앞이었다. 중국 내 수백개 직영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윈교육이라는 사교육 업체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문을 닫으면서 미리 돈을 지불한 학부모들이 모여 환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이다.

한 학부모는 “중학생 아들을 위해 10만위안(약 1700만원)을 선불로 냈다”며 “우리 모두 열심히 일해 번 돈인데 어떻게 이런 사기를 받아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너무 많은 가족이 그들에게 속았다.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정부의 관심을 높이고 돈을 돌려받길 원한다”고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 돈을 돌려달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는 중국인들의 늘어나는 사교육 부담과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등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의 한 해 사교육 시장 규모는 3930억위안(약 67조원)이었다. 중국의 사교육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고, 2022년 사교육 시장 규모는 6111억원위안(약 104조원)으로 5년간 1.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오프라인에서 성장한 사교육 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 교육 업체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너진 후 수백명의 학부모가 수도의 거리에 나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드문 시위가 베이징에서 벌어졌다”며 “문을 닫은 사무실에는 컴퓨터와 캐비닛이 버려져 있고 직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며 시위 소식을 전했다. 또 “중국의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지만 회복세는 고르지 못하다. 오프라인 교육 분야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라고 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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