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트럼프 ”파우치는 재앙, 진절머리”...파우치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아리조나에서 선거유세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과의 통화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을 두고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파우치는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19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캠프 참모들과 가진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를 낸다”며 “그(파우치)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을 터트린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파우치는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에 대해 “일관성 없이 조언했다”며 “파우치의 말을 따랐다면 지금 미국에는 80만명의 사망자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이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직을 오래 맡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여기에 500년 동안 있었다”며 “그는 모든 사람이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분노를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우치 소장에 대한 비난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파우치 박사는 우리가 TV 출연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나는 어젯밤에도 그를 (TV에서) 봤다”며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 팀의 중심이었던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를 자주 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깊은 대중적 신뢰를 얻은 인물로 평가된다.

조선일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소장이 지난 6월 의회에 출석해 말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최근 들어 더 틀어졌다. 최근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파우치 소장의 말을 맥락 상관 없이 잘라서 대선 광고에 이용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국민의 건강과 복지 만이 관심사”라며 “나는 내 일을 하고 국민을 돌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다른 일과 관련해선 영화 ‘대부’의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nothing personal, strictly business)’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