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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중국, 대만 외교관 폭행 논란에…"대만은 국가 아냐, 외교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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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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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FP=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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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서 중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대만의 실질적인 외교 공관 격인 타이베이상무대표처 관계자를 폭행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중국 측은 대만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19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관이 피지 주재 타이베이상무대표처 관계자를 폭행했다는 외신 보도를 언급하며 "이 같은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대만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외교관'이 없다"며 "피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온 국가로, 피지에는 애초에 '대만 외교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부 외신들의 단어 선택을 비판했다.

'하나의 중국'이란 중국 본토와 대만·홍콩·마카오가 나뉠 수 없는 하나의 국가라는 중국 정부의 외교 정책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대만은 독립 국가가 아니기에 외교관도 없다는 게 중국 정부 측의 입장이다.

자오 대변인은 "피지 주재 중국 외교관이 대만 측 인사를 폭행했다는 보도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대만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피지 당국이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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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후(대만)=AP/뉴시스]차이잉원 대만 총통.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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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뉴질랜드 매체 아시아퍼시픽리포트 등 외신은 지난 8일 피지에서 대만 상무대표처가 연 대만 국경절(쌍십절) 기념 행사장에서 중국 외교관 2명이 타이베이상무대표처 관계자 1명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쩡허우런 대만 외교부 차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지 경찰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하고 관련 증거를 제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처 관계자 1명이 가벼운 뇌진탕 등 부상 후 현재는 회복된 상태라면서 "중국 대사관 인원의 심각한 법률 및 문명 규범 위반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같은 날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의 외교관들은 매우 고상하고 점잖은데 어떻게 대만 사람에게 뇌진탕을 일으키게 했겠는가"라며 "대만 쪽에서 고의로 세부적인 내용을 숨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중국과 대만 모두 "양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실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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