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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빅히트 주가급락 이해 NO" 증권사들의 빅히트 '옹호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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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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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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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공모주 시장 최대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며 증권가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올 연말 정부의 '대주주 요건 3억' 규제를 앞두고 양도세 회피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앞둔 미국 증시의 불안정성까지 고조되며 기대를 모았던 빅히트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 빅히트 매수 추천 리포트를 쏟아낸 증권사들을 향한 동학개미의 분노가 번지는 양상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빅히트의 "본원적 가치는 분명하다"면서 여전히 저가매수의 기회를 잡아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목표주가를 주당 38만원까지 끌어올렸던 하나금융투자는 적극적으로 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피 땀 눈물'이 '다이너마이트'로…어느새 공모가 '위협'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정오 기준, 전일대비 6% 급락한 주당 17만7500원에 거래되며 지난 15일 상장 당일 기록한 고점(35만원)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 증권가 대부분 '따상' 이후 상승세를 점쳤지만 상장 당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이제는 증권가 목표주가(20만원대 중반)도 깨진지 오래다.

특히 빅히트와 마찬가지로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가 나란히 '따상' 이후에도 주가를 끌어올린 것과 달리 빅히트는 여전히 기관 락업 물량이 남은 상황에도 빠르게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이로인해 엔터주 대부분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도 덩달아 주가가 가라앉고 있다. 엔터 3대장인 YG-SM-JYP엔터 모두 빅히트 상장 이후, 고점대비 15% 이상 주가가 급락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국내외 증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공모주 기대감이 수그러든 점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진과 미 부양책 연기 가능성,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묻지마 투자와 빚투 열풍을 주도했던 '동학개미'가 대주주 양도세 3억원 기준을 피하기 위해 주식 비중을 낮추는 것 역시 최근 증시 불안정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에서 올해 12월부터 종목당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춰, 세금을 걷어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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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보다 기회로 잡아야…증권사들의 변명?

증권가에선 빅히트가 주가가 고점대비 40% 이상 빠지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특히 목표주가로 38만원을 유지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무리 고민해도 하반기 매출액 컨센이 너무 낮다"며 "당사는 빅히트의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돼, 비싸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빅히트의 예상 매출액은 8660억원, 내년에는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아무리 낮춰도 7500억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추정 논리가 있다"면서 "10월 10~11일의 온라인 콘서트 관객 수는 99만명으로, 중복ID(아이디당 2명), 4K + 전시회 등의 변수를 고려해 양일 합산 콘서트/MD 매출액을 500억원 내외로 하향하고, 오사카 팬미팅을 올해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당사 추정 매출은 76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하반기 매출액이 4000억원 이하로 그치면, 최근 주가 급락이 설명되지만 현재의 예상대로 5000억원에 근접한다면 현 주가 급락를 설명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우리가 걱정하는 군입대는 94년생인 RM과 제이홉의 군입대로 동시에 2명이 입대하기도 하지만, 주관적으로는 북미 투어의 핵심 멤버인 RM의 군입대 영향이 클 것이며 95년생 멤버들 역시 차기 년도에 입대해야 하기에 BTS의 매출액 공백이 본격화 되는 구간은 오는 2024년 상반기에서 2026년 상반기"라고 강조했다. 아직 3년이나 남은 만큼, 현 시점 주가 급락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주장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빅히트의 평균 EPS 기준 P/E는 전일 종가 기준 38배에 해당한다"며 "동사의 자체 플랫폼 위버스 관련 매출비중이 이미 40%인 점을 감안하면 P/E 35~50배 사이가 적당하며, 올 4분기 BTS와 세븐틴, TXT 등이 모두 컴백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대비 50%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히트를 바라보는 투자업계 "결국은 심리야"

투자업계에선 빅히트의 이같은 주가 부진에 대해 결국은 '매수심리'를 원인으로 분석한다. 엔터와 인터넷 플랫폼간의 시장 획정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표출했다는 것.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PER 대신 시장규모의 점유율로 시총을 평가하는 '주가꿈비율(PDR: Price to Dream Ratio)'로 시장을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현 주가는 수년 앞의 미래까지 반영하고 있다"면서 "저금리 시대, 기업의 성장성과 유동성이 맞물리며 빅히트와 같은 사례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투자업계의 관계자는 "코스피 2300선을 지지로 보고, 그 아래를 지탱하는 기관 자금이 적지 않아 실적이 좋은 성장주라면 곧 반등할 공산이 크다"면서도 "미 대선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만큼, 박스권에 갇힌 상태에서 국내외 규제 이슈를 살피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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