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인수자금 조달 어쩌나" SK하이닉스 주가 `출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10조3000억원에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전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자금 조달이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는 물론 업계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오전 11시30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4% 하락한 8만4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유가증권 상장사의 중요내용공시(영업양수도) 조항에 따라 이날 오전 8시50분부터 9시 30분까지 매매가 정지된 후 거래가 재개됐다. 장 초반 4%선 가까이 오르던 SK하이닉스 주가는 한때 3%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10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줘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태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부채 담보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10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이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D램, EUV(극자외선) 장비 등 이미 진행 중이거나 추가로 추진해야 할 투자 건수가 많은 상황에서 11조에 달하는 추가 자금 확보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수 대상에 포함된 중국 반도체 공장 역시 인건비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생각했던 만큼의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메모리 산업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 설비투자가 아닌 기존 설비의 이전이라는 점에서 낸드플래시 산업 전반의 공급과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수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또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기업형 SSD(eSSD) 분야에서 상당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같은 시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1.2% 오른 6만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키옥시아(19%)를 제치고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20%)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