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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세계 7대 불가사의 '나스카 지상화'에 고양이 그림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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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나스카(Nazca) 지상화’에 고양이 그림이 새로 추가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는 최근 나스카 유적지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중 새 지상화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가로 길이 37m에 선 두께는 30∼40㎝인 이 지상화는 뾰족한 귀와 동그란 눈, 긴 줄무늬 꼬리를 가진 생물을 묘사하고 있다. NYT는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는 모양 같다”고 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사막 평원 지역인 나스카와 팔파 지역에서는 1927년 페루 항공 측량사에 의해 처음 지상화가 발견돼 그동안 벌새, 원숭이, 고래 모양 그림이 발굴됐다. 유네스코는 1994년 나스카와 팔파의 선과 그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페루 문화부는 “이번 발견은 다시 한 번 이 지역의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발굴된 고양이 지상화는 앞서 이 지역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지상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기원전 200∼1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페루 당국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관광지를 폐쇄한 가운데서도 연구와 보존 작업을 계속했다. 고고학자들은 유적지 조망지점에서 일하다 흥미로운 것을 발견, 구릉을 청소하자 고양이 몸을 보여주는 선명한 선이 드러났다고 NYT는 전했다. 문화부는 “이 지상화는 자연 침식의 영향을 받기 쉬운 꽤 가파른 경사면에 자리 잡고 있어 형태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어쩌면 사라질 뻔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나스카와 팔파의 지상화는 20세기의 대표적 고고학적 발견으로 꼽힌다. 동물을 묘사한 그림이 곳곳에 그려져 있고, 각각의 그림 크기가 100∼300m에 이를 만큼 커서 공중에서나 확인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드론 사진 촬영이 활성화되면서 100종 이상의 지상화가 추가 발견되기도 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세계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별자리를 그린 천문도라는 설, 토지소유권이나 지위를 표시한 상징이라는 주장, 외계인 착륙장이라는 가설, 여행 표식이라는 가정 등이 제기됐다.

나스카 지상화를 연구하는 페루 수석 고고학자 조니 이슬라는 스페인 EFE통신에 “아직도 새로운 지상화가 발견된다는 것이 꽤 놀랍지만, 앞으로 더 발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사진=AP·AFP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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