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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성범죄 연이어 터진 재외공관, 이번엔 “인육 맛있겠다” “에이 XXX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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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총영사관 이번엔 욕설·막말 논란

A부영사 관련 제보, 예산 유용 등 16건 달해

감찰관 “당사자 주장 엇갈려” 경고처분 그쳐

감찰 후에는 공관 간부가 퇴직 권유 등 갑질

나이지리아에선 현지인 성추행 후 ‘자진퇴사’

LA에선 국정원 직원이 신체 더듬고 성징계

서울경제


외교부 부영사가 “일본인 덕에 조선인 빵 먹어”
외교부 재외공관에서 잇따른 성범죄에 이어 이번엔 욕설·막말 논란까지 벌어졌다. 주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한 부영사가 “에이 XXXX야”라는 등 욕설과 “나는 인간 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는 비인륜적인 막말을 일삼은 사실이 20일 드러났다. 외교부는 내부 감찰을 진행했지만 ‘경고 조치’로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데 그쳤다.

20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입수한 외교부 내부 제보에 따르면 주시애틀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A부영사는 지난해 부임 이후 공관 행정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제보에 따르면 A부영사는 “에이 XXXX야” 등의 욕설을 했을 뿐만 아니라 “너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거다”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 “내가 외교부 직원 중 재산 순위로는 30위 안에 든다”며 행정 직원을 겁박하고 조롱했다.

또 “나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등 비정상적·비도덕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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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의 ‘성희롱·성폭력 예방지침’에 따르면 ‘외교부 장관은 행위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법령에 의한 징계 등 제재 절차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진행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측은 “아무래도 국정원 직원이다 보니 ‘핸들링’이 쉽지 않았다”며 국정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A 씨에 대해 외교부가 취한 조치는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10여 일이 지난 후인 7월 말에 A 씨를 국내로 복귀 조치한 것이 전부이며, 원 소속인 국정원으로 돌아간 A 씨는 현재까지 직무 배제 외 별다른 징계 없이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성범죄나 금품 비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위 행위로 검찰이나 경찰, 감사원 등에서 조사나 수사가 진행될 경우 해당 기관장은 공무원을 직위해제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LA 현지 공관에서 문제 사실을 파악한 후 즉각 귀국 등 필요한 조취를 취했으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조치할 계획”이라며 “직무배제를 시켜놓고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에서 보듯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직원들의 낮은 성인지감수성 탓에 힘없는 계약직 여직원이 고통받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여직원의 성추행 사건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실세 국정원의 눈치를 살피는 듯한 강경화 장관의 직무수행 능력이 대한민국 외교부 수장으로서 과연 적임자인지 여부를 이번 국감에서 면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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