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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962년 서울生'...첫 한국계 여성 美 하원의원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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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특파원(onscar@pressian.com)]
오는 11월 3일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 뿐 아니라 하원 435석, 상원 100석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5석에 대한 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대선과 상원, 하원 모두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이다.

대선-상원-하원, 여론조사상으론 모두 민주당이 우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이 맞붙은 대선은 여론조사상으로는 바이든이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의 '선거 불복' 가능성이 있어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원은 35석 중 23석이 현재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 12석이 현재 민주당인 지역이다. 이 지역 중 4석 이상을 민주당이 뺏어오면 상원 다수당이 바뀌게 된다. 민주당 입장에서 조금은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원은 435석 중 현재 민주당이 233석으로 다수당을 점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무난하게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선거에 투영된다면 백악관, 상원 다수당, 하원 다수당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파란 물결'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하원 선거 이외에 다른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말하기는 이르다.

한국계 미국인 5명 출마...앤디 김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당선 가능성 높아

이번 하원선거에 한국계 미국인들이 5명이나 출마한다는 사실도 한인들 사이에서 관심사다. 현재 하원의원 중 한국계 미국인은 앤디 김(뉴저지주 3지구·민주) 의원이 유일하다. 앤디 김 의원은 미국 역사상 두번째 한국계 미국인 하원의원이며, 이번 선거를 통해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하원선거에는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주 10지구·민주), 영 김(캘리포니아주 39지구·공화), 데이빗 김(캘리포니아주 34지구·민주),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주 48지구·공화) 등 5명의 한인이 출마했다.

19일(현지시간) 선거 여론조사 전문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이하 538)의 예측에 따르면, 이들 중 현직의원인 앤디 김(이길 가능성 89%)과 워싱턴주 타코마 시장 출신인 메릴린 스트릭랜드(이길 가능성 85%), 두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서울에서 어머니를 만났다고 한다.

"이번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되면 나는 워싱턴주 최초의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될 것이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에서 선출된 한국계 여성이 된다. 부모님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차별과 고난을 견뎌내셨다. 그들은 내게 열심히 일하고, 옳은 것을 위해 싸우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고, 약자를 위해 일어서라고 가르쳤다. 이런 가치관은 오늘날 내게 항상 영감을 준다."(홈페이지 자기 소개 글 중에서)

스트릭랜드는 2007년 타코마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2010년부터 8년 동안 타코마 시장을 역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버몬트주 벌링턴시장을 하면서 쌓은 업적과 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스트릭랜드도 타코마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경제 불황에 허덕이던 워싱턴주 교외도시인 타코마시에서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정책을 시도해 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성공하고, 지역 내 고등학교 졸업률을 55%에서 89%로 올리고, 총기 규제 정책을 도입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는 의회에 가서도 기후변화, 의료보험, 기본소득, 소수자 인권 등 민주당내 진보성향 의원들이 집중하는 이슈에 관심을 갖고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항상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르쳤다고 밝힌 스트릭랜드는 연방 의원이 되면 한미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레시안

▲지난 15일 스트릭랜드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상징하는 문양과 태극 문양을 합친 마스크는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정체성과 정치 철학을 보여준다. ⓒ스트릭랜드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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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3명의 후보가 나왔다. 영 김은 현재 민주당 후보에 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 기반이 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당선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선거에서 영 김은 개표 초반에는 계속 앞서다가 마지막에 우편투표에서 역전 당하면서 아깝게 낙선했다. 미셀 박 스틸은 캘리포니아 조세형평국에서 활동하면서 2014년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당선된 경력이 있다. 이민변호사로 진보성향인 데이비드 김은 기본소득과 이민국 철폐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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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있었던 '미주한인정치연합' 웨비나에 참여한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미셀 스틸(윗줄 왼쪽), 영 김(윗줄 오른쪽), 데이비드 김(아랫줄 왼쪽), 메릴린 스트릭랜드(아랫줄 가운데), 앤디 김(아랫줄 오른쪽) ⓒ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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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특파원(onscar@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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