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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완패 美여론조사, 트럼프에 승리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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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美 여론조사…누구에겐 독, 누구에겐 약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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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19일(현지시간) 현재 정확히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가 이길 거로 나오지만 이들 조사에 맹점이 있어서 결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지난주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발표한 전국단위 여론조사는 7~12%포인트 격차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거로 나온다.

대선을 불과 2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의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바이든의 여유 있는 승리로 끝날 거 같지만 대선을 보름 남겨놓은 이날 바이든 캠프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나는 매우 불안하고, 낙관과 두려움 사이의 덫에 갇혀있다"는 펜실베니아 민주당 간부의 말과 "2016년 일어난 일 탓에 사람들은 여전히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미시간주 민주당 의장의 불안감을 전했다.

큰 격차로 앞서가는 민주당에서 조차 섣불리 대선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4년전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딱 지금의 여론조사 격차만큼이나 뒤졌지만 결국 승리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국단위' 여론조사의 맹점 때문이기도 하다.

'전국단위' 여론조사는 후보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를 보여줄 뿐 더 중요한 각 지역별 판세를 보여주진 못한다.

미국은 각 주별로 인구에 비례해 할당된 총 538명의 대통령선거인단 숫자가 있다.

어느 후보가 90% 격차로 이기든 1% 격차로 이기든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숫자는 동일하다.

3~55명에 이르는 각 주별 선거인단을 드표율에 비례해 나눠 갖는 게 아니라 할당 된 전체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독특한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 때문이다.

이날 월스트리트 보도를 보면 현재 11개 주 187명의 선거인단을 어느 후보가 가져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른바 경합주들(swing states)이다.

조지아주의 경우 일주일만에 바이든 우위의 격차가 7%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좁혀졌고
플로리다는 3.5% 격차에서 일부 트럼프가 역전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4년 대선결과를 족집게 예측했던 라스무센 같은 여론조사 전문가는 "위기감을 느낀 공화당 지지자들이 막판에 집결한다면 4년 전과 같은 대선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찌감치 트럼프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나온 전국단위 여론조사가 나중에는 바이든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인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2016년 대선이든, 이번 대선이든 이날처럼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두 번의 선거 중 승리에 관해 가장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우리가 이길 것이다. 나는 3주 전, 2주 전에는 이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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