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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비염 빼곤 건강했던 고교생, 독감백신 접종 사망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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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약품이 유통한 제품 무료접종…수거·회수 대상 백신 아냐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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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건강했던 10대 청소년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지면서 보건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해당 청소년은 접종 전 특별한 기저질환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 인천의 한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받은 A군(18·고3)은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A 군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만 13~18세를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까진 예방접종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보통 마비, 호흡 곤란 등 백신 부작용은 접종 직후 나타난다. 이 청소년은 알레르기비염 외 다른 기저질환은 없었고 백신 접종 전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진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한 고교생이 맞은 독감 백신은 국가 조달 물량으로 상온 노출 논란이 있었던 신성약품이 유통한 제품이다. 하지만 이 환자가 맞은 백신은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 등의 문제로 수거·회수 대상이 된 백신은 아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과거 기록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사망한 이상반응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 "중증 이상 반응의 경우는 백신 접종 직후 일어나는 부작용이나 접종 이후 시간을 두고 사망이 아닌 다른 소견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는 아직까지 인과관계를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료 독감 접종을 한 10대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발견 등 관련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어 안전하기 위해 맞는 백신이 도리어 더 걱정거리가 됐다는 반응이다.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에는 '아이 예방접종을 할 건가'하는 질문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기다려 보자' '독감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맞긴 해야 할 듯'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누리꾼 상당수는 '올해 백신은 문제가 너무 많다' '믿을 수가 없다' '이번 백신은 거를 것' '독감 걸리는 것도 무서운데 백신 맞는 것도 겁난다' '백신 맞는 대신 건강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등 불안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무료 접종자가 독감백신 접종 후 신고한 이상반응이 유료 접종의 2배 가까이 돼 불안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질병청에 신고된 이상반응 내용은 유료 접종자가 124건, 무료 접종자가 229건이다. 국소 반응 98건, 알레르기 99건, 발열 79건, 신경계(열성 경련 등) 7건, 기타 69건이었으며, 사망 사례가 1건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으로 총 353건이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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