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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교사다”…프랑스, 교사 테러 수만 명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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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프랑스 파리의 한 광장 모습입니다.

코로나 19로 집회가 금지됐지만 이곳에 수천 명, 전국에 수만 명이 모였는데요.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보여줬다, 테러로 숨진 40대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섭니다.

이번 사건의 배경, 파리 연결해 알아봅니다.

양민효 특파원!

어제 상황부터 보죠, 집회가 금지됐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겁니까?

[기자]

코로나19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벌어졌다,

그것도 중학교 교사의 수업 내용을 놓고 학교 근처 길거리에서 잔인한 범행이 이뤄졌다는 충격에 프랑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 프랑스 국가를 불렀고요, "나는 교사다" 라는 팻말을 들며 고인에 추모와 동의를 나타냈습니다.

["떨리고 화나고..이해할 수 없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나요?"]

["이번 사건은 공화국에 대한 공격이고, 우리의 가치와 직업에 대한 공격입니다."]

[앵커]

교사가 어쩌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대상이 된 건가요?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다, 이 이유가 전부인가요?

[기자]

네, 이슬람교에선 어떤 이유에서건 창시자 무함마드에 대한 묘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불경스럽고 모욕적인 행위로 여기는데요, 피해 교사인 사뮈엘 파티 씨가 무함마드 만평을 수업에서 꺼낸 이유, 예전 테러가 배경입니다.

2015년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실었다가 극단주의자들의 무자비한 총격으로 12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죠.

그때 빌미가 됐던 게 바로 이 만평인데요, 지난달 초에 해당 테러 공범의 재판이 시작되자 샤를리 에브도가 이걸 다시 게재했습니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종교적인 이유로 공격당했지만,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라는 이유에선데요.

사뮈엘 씨는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수업하면서 샤를리 에브도 사건을 예로 들었고 이 만평을 보여줬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앵커]

종교적으로 민감해서, 수업에서 다루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요?

[기자]

네, 그래서 사뮈엘 씨도 수업 전에 학생들에게 불쾌할 수 있으니 나가도 된다, 고 예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슬림 학생 한 명이 교실에 남아서 촬영했고 그 학부모가 SNS에 수업 장면과 사뮈엘 씨의 신상을 올리며 반발했는데요, 용의자도 이 영상을 본 뒤 테러에 나선 걸로 추정되고요, 체포 과정에서 사살됐습니다.

프랑스 대테러청은 용의자 가족, 또 해당 학부모까지 11명을 체포해 배후 여부를 쫓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관련 내용을 앞으로 수업에서 다루지 말라, 이럴 순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다인종 다민족 국가죠,

프랑스는 특히 무슬림이 5백만 명이 넘어서 서유럽에서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 '라이시테'라 불리는, 정치와 종교 분리 원칙을 철저히 따라 왔죠, 공공장소에서 종교 상징물을 전시할 수 없고 학교에서 히잡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난민 유입으로 무슬림 인구가 급증하자 사회적으로, 또 학교에서도 엄격한 정교 분리를 놓고 최근 갈등이 심화돼 왔습니다.

급기야 마크롱 대통령이 정교 분리 정책을 올해 말 더 강화하겠다고 얼마전 밝혔는데, 이번 테러와 맞물렸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정부는 어떤 대책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추가 테러 가능성에 긴장하는 분위깁니다.

테러 위험인물 231명을 추방하기로 했고요,

SNS도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정교 분리 강화 방침은 마크롱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겠다, 재차 밝혔고요.

교사, 언론인 보호 대책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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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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