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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한 ‘베트남 가스전’, 1달러에 러시아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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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이 개발한 ‘베트남 해상 가스전’이 단돈 1달러에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에 팔리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야심차게 시작한 해외 가스전 사업이지만 2015년부터 생산량이 개발 당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면서 채산성이 악화돼 인근 가스전을 보유한 러시아 회사에 팔기로 한 것이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이 한국석유공사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들을 보면, 석유공사는 최근 베트남 해상 11-2광구 가스전 지분을 러시아 석유회사인 ‘자루베즈네트프’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가격은 1달러다.

석유공사는 매각 방안과 관련해 국내 법무법인에 법률자문을 의뢰했다.

11-2광구는 석유공사가 1992년5월월 베트남 국영석유사(PetroVietnam)와 생산물분배계약(PSC) 체결을 통해 탐사작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남동부 해상 약 320㎞ 해상의 691㎢ 면적이 해당 광구다.

1994~1996년 가스 발견에 성공한 이후 2003년까지 탐사작업을 벌여 2006년12월 가스 생산을 본격화 했다. 석유공사와 한국 민간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했고 한국 측은 75%의 지분을, 베트남 석유사가 25%를 나눠가졌다. 한국 측은 이 가스전에서 15억 달러 가량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고, 2034년까지 생산이 가능하리라고 봤다. 원유는 200만배럴, 가스는 48.7Bcf(Billion Cubic Feet·10억 입방피트) 정도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생산 시작 9년 만인 2015년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운영비가 수익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2017년 1월부터는 생산한 가스를 소비지까지 수송하는 것과 관련해, 계약상의 최소 물량조차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스전 수송 계약이 2029년까지 유효해 생산량이 줄어도 수송 계약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석유공사는 2019년말 기준 해당 광구의 가치를 ‘-2억 달러’ 또는 그 미만으로 추산했다.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까지 11-2광구에 투자한 금액은 7억5600만 달러, 회수한 금액은 7억9700만 달러다. 27년간 총 4100만 달러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는 11-2광구에 대한 한국 측 지분 전체(75%)를 자루베즈네프트에 1달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루베즈네프트에 오히려 돈을 주고 넘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광구의 생산시설을 임대(Tie-in)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들이 경제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해외 자원 개발에 뛰어들어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며 ”공사들은 사업성 검토를 위한 장기 비용·편익 분석에 있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전략적 중요성이 낮은 사업에 대한 합리적인 출구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

강훈식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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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조형국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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