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란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 조치 종료" 발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추가 제재 나설 경우 국지적 충돌까지 우려
한국일보

이란군이 지난 6월 자체 제작한 크루즈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란이 재래식 무기 수출입을 금지하는 유엔의 제재가 18일(현지시간)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무기 금수 조치가 종료되면 이란은 합법적으로 소형 무기ㆍ미사일ㆍ헬리콥터ㆍ탱크 등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무기 이전 및 관련 활동을 비롯해 금융서비스에 대한 모든 제약이 자동으로 오늘부터 종료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제재 해제는 2015년 체결된 이란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보장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이다.

이란은 2015년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ㆍ중국ㆍ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 주요 6개국과 체결했다. 이를 보장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는 이란에 대한 유엔의 재래식 무기 금수 제재 시한을 2020년 10월 18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란의 재래식 무기 수출입이 그대로 용인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단 미국이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거래"라며 일방적으로 JCPOA를 탈퇴했다. 이후 미국은 지난달 핵 거래의 일환으로 해제된 이란에 대한 모든 유엔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을 선언했다.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 지도 주목된다. 독일ㆍ프랑스ㆍ영국의 외무장관은 지난 7월 공동성명에서 핵 협정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하면서도 이란 무기 금수 조치 해제에 대해선 "지역 안보와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이 이란의 재래식 무기ㆍ 미사일 기술 금수 조치가 2023년까지 유효할 것임을 상기한다"고 발표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