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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팝인터뷰①]'소리도 없이' 유재명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은, 날 설레게 한 묘한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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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유재명/사진=에이스케이커무비웍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제가 느꼈던 설렘이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해요."

배우 유재명이 '소리도 없이'를 통해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재명은 '소리도 없이'에서 범죄 조직의 신실한 청소부 창복 역을 맡아 독보적인 연기력을 과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유재명은 "보통 클리셰라고 하지 않나.장르성이 강한 영화들은 클리셰가 있다. 우리 영화도 그렇게 시작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이고 다양한 색감이 공존하면서 촘촘한 지문들 사이에서 묘한 매력이 있었다"며 '소리도 없이'에 끌린 이유에 대해 밝혔다.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캐릭터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 불편할 수는 있다. 영화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왜, 무엇 때문에를 말하지 않은 채 때로는 관조적으로, 유머러스하게, 기괴하게 천천히 관객들에게 다가가서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여정을 그린 영화인 것 같다."

이어 "사실 범죄에 나쁘다, 좋다가 없지 않나. 다 나쁜데 누구나 다 현실이라는,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작고 큰 양심과 도덕감을 버린 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범죄를 저지른다). 창복이 유일하게 죄책감을 씻을 수 있는 건 신앙심이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런데 막상 단 한 번의 실수가 죄책감을 일으키게 되고 운명을 맞게 된다. 이게 감독님이 말하고 싶은 작품의 세계관이라고 생각했다. 서늘하면서도 평범한 인물이 중첩된 영화인 것 같다"고 영화 속 창복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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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리도 없이' 스틸



이번 작품을 통해 신인 감독인 홍의정 감독과 호흡을 맞춘 유재명. 그는 홍 감독에 대한 신뢰가 가득했다. "홍 감독님의 영화 '서식지'를 봤다. 그리고 '소리도 없이' 시나리오를 봤는데 무서운 분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놀라운 영화였다. 날서있는 언어와 미장센이 꽉 차있었다. 사실 감독님을 만나뵙기 전에는 자기 주장도 셀 것 같았다. 그런데 굉장히 좋은 분이다. 엄청난 수다를 떨었는데 금방 친해졌다. 남성 여성을 떠나서 친구가 된 것 같다. 다음 작품도 기대되고 관객들 반응 보면서 술 한 잔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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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사진=에이스케이커무비웍스 제공



하지만 영화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에서 대중성 차원의 고민도 했을 법 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영화들이 존재하고 연극도, 음악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듯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마냥 무겁게 끌고 가지 않고 박장대소가 아닌 유머와 냉소다. 서늘한 가을 날씨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영화인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너무 따뜻한 색감이고 아이의 해맑은 미소 뒤에 어른을 능가하는 처세술이 보인다. 이상한 일들의 연속이다. 어떤 분들은 '뭘 말하고 싶어하지?' 할 수 있을 거다. 공감한다. 어떤 분들에게는 너무 재밌게 봐주실 수도 있고 기분 나쁘게 보실 수도 있다. 그런 매력의 영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은, 클리셰를 따라가면서도 감독님 특유의 지문이 있는 게 나를 설레게 했다. 제 설렘이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거다. 아쉬움을 가지는 분들에게 한 번만 더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고 덧붙이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유재명이 출연한 영화 '소리도 없이'는 지난 15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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