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의장에 이용훈 주교(종합)

정기총회서 신임 의장단 선출…부의장 조규만·서기 유흥식 주교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미사 11월 29일 봉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새 의장에 이용훈 수원교구장 (서울=연합뉴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새 의장에 수원교구장인 이용훈(69) 마티아 주교가 선출됐다. 2020.10.16 [주교회의 제공] (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새 의장에 수원교구장인 이용훈(69) 마티아 주교가 선출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2∼15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이 주교를 의장으로 하는 신임 의장단을 선출했다고 16일 밝혔다.

1951년 경기 화성 출신인 이 의장은 1979년 3월 6일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수원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

2003년 3월 수원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됐고, 같은 해 5월 14일 주교품을 받았다.

2004년 10월∼2010년 3월 주교회의 교육위원장, 2008년 10월 수원교구 부교구장, 2009년 5월 14일 수원교구장에 착좌(着座)했다.

2014년 10월부터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장을 맡아온 그는 향후 3년간 주교회의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의장은 연임이 가능하다.

주교회의 부의장에는 원주교구의 조규만(65) 바실리오 주교가, 서기에는 대전교구의 유흥식(68) 라자로 주교가 각각 선출됐다.

주교회의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정부가 낙태죄 조항은 유지하되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교회의는 생명 수호와 낙태 반대 운동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에서 준비할 계획이다.

주교회의 부의장 조규만·서기 유흥식 주교 (서울=연합뉴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2∼15일 정기총회를 열어 주교회의 부의장에 원주교구의 조규만(65·왼쪽) 바실리오 주교를, 서기에는 대전교구의 유흥식(68) 라자로 주교를 각각 선출됐다. 2020.10.16 [주교회의 제공] (끝)

또 총회에서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 200주년 희년(2020.11.29∼2021.11.27)을 맞아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희년 기념행사로 주교단 공동 집전 개막미사를 올해 11월 29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희년 기도문, 희년 전대사(全大赦·죄벌을 모두 사하는 것)를 받기 위해 방문할 성지와 순례지, 기념행사 등을 소개하는 '희년살이 안내' 책자도 배포하기로 했다.

2021년 가경자(可敬者·시복 후보자)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서도 그해 2월 28일 모든 교구 본당에서 시복을 위한 기원 미사를 올리기로 했다. 내년 11월 20∼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최양업 신부 탄생을 기념하는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이 상연된다.

총회에서는 설이나 한가위 명절이 금요일이거나 설이 '재의 수요일(사순절 시작일)'과 겹칠 경우 명절 당일 단식과 금욕을 관면하고, 명절 기간 다른 날의 단식과 금욕 관면은 각 교구자 재량에 맡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가톨릭평화방송과 공동 제작한 '가톨릭 영상 교리'도 승인했다. 영상 교리는 모두 47편으로 '예수 그리스도', '삼위일체', '성령', '성경' 등 47개 주제를 다룬다.

각 영상 분량은 5분 정도로 예비 신자 교리교육과 신자 재교육 등에 활용되며 해외 2∼3세대 교포 신자들을 위한 영어판도 제작된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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