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는 16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용훈 의장 주교와 함께 부의장 조규만(65ㆍ원주교구장) 주교, 서기 유흥식(68ㆍ대전교구장) 주교가 앞으로 3년간 주교단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의장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선출됐다. 이 의장 주교는 3년간 주교회의를 이끌게 됐다. 백성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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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의장 주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게 힘든 상황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어려운 이들을 우선 생각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유대감을 갖고 형제애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낙태법 폐지와 관련해 이 의장 주교는 “우리 사회에 생명경시 풍조가 있다.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생명을 지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낙태법 폐지에 단호히 반대하고, 반대 운동을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형법의 낙태죄 조항은 유지하되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고, 임신 15~24주에는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낙태가 가능하도록 하는 형법ㆍ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이날 ‘낙태 반대’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 변함없음을 재확인했다.
16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신임 주교회의 의장단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백성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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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만 부의장 주교는 “사실 우리는 언제부터 인간을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잘 모른다. 다만 성경에서 마리아가 사촌 엘리자베스를 찾아갔을 때 나눈 일화는 태아가 생명임을 말해주고 있다”며 “모든 국회의원에게 낙태법 폐지가 부당함을 알리고, 모든 교구의 미사에서도 낙태법 페지의 부당함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흥식 서기 주교는 “교회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태아를 생명으로 본다. 그러니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과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올해를 희년으로 선포하고 행사를 연다. 김대건 신부가 체포돼 심문을 당할 때 받았던 질문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를 희년의 주제로 정했다.
신임 주교회의 의장단. 왼쪽부터 서기 유흥식 주교, 의장 이용훈 주교, 부의장 조규만 주교. 백성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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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개막일에 맞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한다. 폐막 미사는 2021년 11월 27일 각 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진행한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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