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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北 열병식에 날아 오른 드론은 中 DJI 제품…"밀수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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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드론전문매체 '드론DJ' 보도
드론, 유엔 안보리 대북반출 금지 품목

지난 10일 새벽 실시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했던 드론이 중국 DJI의 제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DJI는 상용 드론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70~8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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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북한 열병식을 중계한 화면에 잡힌 드론. 미국 드론 전문매체 '드론DJ'는 이 드론이 중국 DJI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전략군 종대 행진을 이끌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례하고 있는 인물은 북한의 미사일 정책을 총괄하는 김정길 상장. /드론DJ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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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드론 전문매체 '드론DJ'는 북한 열병식에 등장해 행진 대열을 촬영한 드론이 중국 DJI의 'DJI 매빅 2 프로(MAVIC 2 pro)' 모델이라고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빅 2 프로' 모델은 국내에서 약 190만원, 추가 부품을 모두 포함하면 약 2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드론은 2017년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에 의해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품목이다. 당시 안보리는 기계류, 선박 등과 함께 전자기기(HS코드 85)도 대북 수출을 금지했다.

대북제재 상황에서 북한이 드론을 들여올 수 있었던 데 대해 드론DJ는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벤츠 차량과 마찬가지로 밀수를 통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정은의 벤츠 자동차는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중국 다롄, 일본 오사카, 한국 부산항, 러시아 나홋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복잡한 경로를 거쳐 북한으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DJI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업체인 만큼, 북한이 들여오기 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안드레아 미헤일레스쿠 전 미 국무부 대북 제재담당 선임고문은 지난 13일 열린 토론회에서 이번 열병식 중계 영상을 보면, 유엔 안보리가 사치품으로 규정해 대북 반출이 금지된 평면 스크린 TV와 일본 기업 캐논 카메라 등 다수의 첨단 촬영장비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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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전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중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11일 오전 녹화 중계방송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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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11축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어 공개했다. TEL은 화성-15형 공개 때 등장한 9축 차량보다 더 커졌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11축 TEL에 대해 "중국이 만들어 제재를 뚫고 전달했는지, 북한이 직접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런 차량은 제작이 매우 어려워 중국에서 만들어진 뒤 북한에 전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자체 개발했더라도 차량에 사용되는 타이어나 기타 물품은 '이중 용도' 물품의 제공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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