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 아이폰12 시리즈 소개화면. [애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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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차세대 고속 이동통신 서비스인 5세대 이동통신(5G) 기능을 탑재한 신형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으나 한국에서 초고속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처음으로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에서 "오늘은 아이폰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5G가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업로드하고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과 더 반응이 빠른 게이밍, 실시간 상호작용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는 6GHz(기가헤르츠) 이하 저대역 5G만을 지원하지만,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초고주파 대역인 28GHz를 함께 지원한다.
애플은 미국에서는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협력해 처음으로 밀리미터파 서비스인 '버라이즌 5G 울트라 와이드밴드'를 제공한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출시하는 아이폰12에는 밀리미터파 수신 칩을 탑재하지 않는다.
한국 출시 모델도 밀리미터파 수신 기능이 없다. ‘진짜 5G’로 불리는 밀리미터파는 4세대 이동통신(4G LTE)의 20배다.
5G 특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려면 28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 구축도 필수적이지만 국내 이통사들은 28GHz 대역 관련 장비를 아직 구축하지 않았다.
이동통신사들이 상용화 초기에는 B2B 위주로 장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어서 일반 소비자가 국내에서 이 기능을 당장 이용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삼성전자, LG전자의 5G 스마트폰도 5G 28GHz 대역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애플은 한국에서 이달 23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고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5G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12 시리즈 출시에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양강 체제이던 5G 스마트폰 시장 구도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24.2%로 1위에 올라서고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각각 22.2%, 15.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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