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폰과 달리 배터리 소모 줄여
4종류 95만~190만원 가격대 다양
국내선 23일부터 주문 30일 판매
5G시장 삼성·화웨이와 3강구도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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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애플이 5세대 이동통신(5G) 기능을 탑재한 신작 ‘아이폰12’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5.4인치 아이폰12미니와 6.1인치 아이폰12뿐 아니라 고급 사양을 갖춘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맥스까지 모두 5G를 지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사전 촬영한 아이폰12 발표회에서 팀 쿡 CEO는 “5G는 네트워크 분야에서 지금껏 없던 가장 흥분되는 발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12에 4G LTE와 5G를 기기 스스로 전환하는 ‘스마트 데이터 모드’를 적용했다.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간 매끄러운 통합, 즉 최적화를 내세우는 애플 특유의 방식이 5G에도 적용됐다. 아이폰12는 5G 속도가 필요 없는 작업을 할 때는 자동으로 4G로 전환한다. 동영상을 시청할 때나 고사양 그래픽 게임을 할 때처럼 정말로 5G가 필요할 때만 아이폰12는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아룬마티아스 애플 부사장(무선 기술·생태계 담당)은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고, 안 잡히는 5G 때문에 이용자들이 짜증 나는 일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사실 국내만 하더라도 5G 스마트폰 이용자 상당수가 ‘LTE 우선모드’로 기기 설정을 바꿔왔다. 지하철이나 건물 내부만 하더라도 5G 통신장비가 실외 대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아이폰12를 사용할 경우, 국내 이용자도 이런 수고로움에서 해방될 전망이다.
5G 탑재 애플 아이폰12 4개 모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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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신작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향후 판매량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기 수요가 폭발하며 전작(아이폰11)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2 출시 후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11의 9~12월 판매량보다 1%가량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5G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 미뤘던 아이폰 이용자들의 억눌린 수요가 많다”며 “(아이폰12 시리즈의) 다양한 사이즈와 가격대도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LTE 가입자를 5G 네트워크로 옮기려는 노력도 아이폰12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애플 관련 정보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에만 아이폰12가 8000만~85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작보다 1000만~1500만대 많은 수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플 iOS 가입자는 약 450만명이다. 이와 관련 애플은 한국에서 이달 23일 사전 주문을 받고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1차 출시국과 일주일 정도 차이가 난다. 통상 1차 출시국보다 1~2달 늦었던 예년과 비교해 크게 단축됐다. 애플이 한국에 아이폰 교체 대기 수요가 그만큼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양강 체제이던 5G 스마트폰 시장 구도도 빠르게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24.2%로 1위에 올라서고,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각각 22.2%, 15.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윤·김영민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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