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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교황도 '조심'…사회적 거리 둔 채 알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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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거리 유지 등으로 감염 예방해야"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로 6세 알현실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 알현 장면.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감염 예방에 각별히 주의하는 모습이다.

교황은 14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내 '바오로 6세 알현실'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평소와 달리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바오로 6세 알현실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 통상 뒷문으로 입장해 연단으로 향하는 통로를 걸으며 신자들과 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이날은 곧바로 연단 출입구로 입장해 신자들과 직접 마주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평소 하던 대로 내려가서 여러분과 가까이에서 인사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새 방역 수칙에 따라 거리를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내가 내려가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러면 감염 위험이 발생한다"며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하는 현재의 방식 아래 알현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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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수요 일반 알현에서 훈화를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바티칸을 낀 이탈리아에서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천명대로 급증하면서 사실상 2차 유행이 시작됐다.

이에 현지 정부는 최근 전국적인 옥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실내·외 파티 금지, 식당·술집 야간 영업시간 제한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잇달아 내놨다.

교황청도 이탈리아 정부의 시책에 맞춰 방역 수위를 상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교황청 경비와 교황의 안전을 책임진 스위스 근위병 4명이 한꺼번에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다시금 교황의 건강이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발병 이래 최소 두차례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교황이 이를 계기로 재차 검사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황은 청년 시절 질병으로 한쪽 폐를 떼어내 수면할 때나 길을 걸을 때 종종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와중에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추정이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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