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힘겹게 치른 두 번의 청백전에서 대한민국 남자 축구 A대표팀, 올림픽대표팀 모두 많은 것을 얻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9일, 12일 이틀 동안 맞대결을 펼쳤다. 코로나19 때문에 국가 간 이동 제한이 걸렸고 상대 팀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청백전을 결정한 것.
대한축구협회(KFA)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A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이 몇 차례 밀리더니 결국 2021년까지 경기를 할 수 없게 됐다.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번의 올림픽 본선행을 해낸 올림픽대표팀 역시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표류했다. 두 팀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전원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로 팀을 꾸려 온전한 전력으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아니었으나 많은 수확이 있었다. 양 팀 감독 모두 이번 경기를 통해 색깔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중심으로 상대 공간에 파고드는 기존 스타일을 주문했다. 김학범 감독은 높은 전방 압박과 역습을 꾀했다. 이런 틀을 가지면서 어떤 선수들이 와도 빠르게 녹아들 수 있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을 했다. 두 번의 경기를 통해 해외파에 밀려 부름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얼마만큼 잘 녹아드는가’를 확인했다. 양 팀 감독들이 꾸릴 수 있는 플러스알파 가용 자원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경기 대비 우리의 철학, 플레이 스타일이 확실하게 개선됐다는 것이 중요했다”며 “훈련하고 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오늘 전체적으로 우리가 원한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훈련을 할수록 나아지는 A대표팀을 확인했다고 시사했다.
선수의 컨디션 관리 방식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에 대해 체크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아직 개인 관리에 대한 의식이 약한 것 같다”며 “대표 선수 정도가 되면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이전에는 소집 기간이 길어서 개인 관리가 안 돼 있어도 몸을 만들 수 있었는데 이번엔 소집 기간이 짧아서 모두가 해야 하는 것들을 망각했던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이 느끼고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성장하는 시기인 올림픽대표팀 선수단이 보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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