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신작 '아이폰12'을 손에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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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애플이 5세대 이동통신(5G) 기능을 탑재한 신작 ‘아이폰12’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5.4인치 아이폰12미니와 6.1인치 아이폰12뿐 아니라 고급 사양을 갖춘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맥스까지 모두 5G를 지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사전 촬영한 아이폰12 발표회에서 팀 쿡 CEO는 “5G는 네트워크 분야에서 지금껏 없던 가장 흥분되는 발전”이라고 말했다.
5G 탑재 애플 아이폰12 4개 모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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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게임 등 필요할 때만, 애플의 5G 최적화
특히 애플은 아이폰12에 4G LTE와 5G를 기기 스스로 전환하는 ‘스마트 데이터 모드’를 적용했다.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간 매끄러운 통합, 즉 최적화를 내세우는 애플 특유의 방식이 5G에도 적용됐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2의 특징만을 소개한 인포그래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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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는 5G 속도가 필요 없는 작업을 할 때는 자동으로 4G로 전환한다. 동영상을 시청할 때나 높은 사양 게임을 할 때처럼 정말로 5G가 필요할 때만 아이폰12는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아룬 마티아스 애플 부사장(무선 기술ㆍ생태계 담당)은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고, 안 잡히는 5G 때문에 이용자들이 짜증 나는 일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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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로 인한 쓸데없는 배터리 손실 최소화
사실 국내만 하더라도 5G 스마트폰 이용자 상당수가 ‘LTE 우선모드’로 기기 설정을 바꿔왔다. 지하철이나 건물 내부만 하더라도 5G 통신장비가 실외 대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아이폰12를 사용할 경우, 국내 이용자도 이런 수고로움에서 해방될 전망이다.
아이폰12 발표회에 미국 통신사업자 1위 버라이즌의 CEO가 등장한 것도 이례적이다. 사실 스티브 잡스 시절만 하더라도 애플은 AT&T에만 아이폰을 공급하며 버라이즌을 ‘패싱’한 전력이 있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는 13일(현지시간) 아이폰12 공개행사에 등장해 ’이제 애플과 함께 비로소 미국에서 5G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미니애나폴리스, 시카고 등 대도시 위주로 선별적 5G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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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의 소개로 연단에 등장한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는 “이제 애플과 함께 비로소 미국에서 5G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미니애나폴리스·시카고 등 대도시 위주로 5G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버라이즌은 대형 운동장, 도서관 등 선별적 지역에서 5G 본연의 속도를 낼 수 있는 28기가헤르츠(㎓) 대역으로 5G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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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5G'와 상반된 애플·버라이즌
버라이즌과 ‘5G 세계 최초 상용화’ 경쟁을 했던 국내 통신사업자 3곳(SK텔레콤·KT·LG유플러스)과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처음부터 5G 전국 서비스를 내걸었다. 영·호남 지역 상당수에선 5G 장비를 설치하기도 전에 5G폰부터 판매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 갤럭시S10, 노트10이더라도 국내에선 5G 모뎀이 들어간 제품만 판매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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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원한 한 통신업체 임원은 "5G는 커버리지·투자비 측면에서 처음부터 선별적으로 하는 게 맞았지만, 한국 특유의 국가주의, 관치 때문에 초기 서비스가 엉망이 됐다"며 "CDMA 때부터 시작된 세계 최초의 환상에서 이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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