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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5G 지원 '아이폰12' 4개 모델 공개... 한국은 30일부터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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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속도 전작 대비 16% 향상
영상전문가 겨냥한 카메라 성능 강화
충전용 전원 어댑터·이어폰 빠져
미국보다 1주 늦게 국내 출시 예정
한국, 1.5차 출시국에 포함
한국일보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2 프로를 들어보이고 있다.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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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3일(현지시간)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인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신형 ‘아이폰12’ 시리즈 4종을 공개했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사옥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인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열고, 처음으로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전작인 아이폰11보다 1개 모델이 더 늘어나 기본형인 6.1형 아이폰12, 프리미엄 라인업인 6.1형 아이폰12 프로와 6.7형 아이폰12 프로맥스, 소형 모델인 5.4형 아이폰12 미니 등 4개 모델로 출시된다. 애플은 지난 3년 간 세 가지 모델로만 출시했던 관행을 깨고 미니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 연설에서 “오늘은 아이폰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5G가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ㆍ업로드하고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과 더 반응이 빠른 게이밍, 실시간 상호작용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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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12 프로.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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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5나노미터 공정 기술 적용 ‘A14 바이오닉’ 탑재

아이폰12는 ‘아이패드 프로’처럼 알루미늄 테두리(프레임)가 화면과 직각을 이루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10여년 전 출시됐던 ‘아이폰4’ 디자인과 유사하다. 새로운 5G 안테나들을 수용하기 위한 설계라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기본형 아이폰12의 경우 아이폰11보다 두께가 11% 얇고 부피는 15% 작으며 무게는 16% 가볍다. 슈퍼레티나 XDR 디스플레이에는 아이폰11보다 2배 많은 픽셀이 들어가고,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콘텐츠의 경우 최대 밝기가 거의 2배로 높아졌다.

아이폰12에는 또 스마트폰 칩으로는 처음 5나노미터 공정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칩 ‘A14 바이오닉’이 탑재된다. ‘A14 바이오닉’은 전작인 아이폰11에 탑재됐던 ‘A13 바이오닉’ 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가 각각 16%, 8.3% 향상됐다. 118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 A14바이오닉 칩셋은 CPU와 GPU가 경쟁사 제품 대비 각각 50% 빠르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또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나노세라믹 크리스털을 적용한 ‘세라믹 쉴드’를 장착해 아이폰11보다 떨어뜨렸을 경우 금이 가지 않고 충격에 견디는 성능이 4배 향상됐다고 애플은 밝혔다.

‘스마트 데이터 모드’는 5G의 속도가 필요 없는 작업을 할 때는 자동으로 4G로 전환해 전력 소모를 줄였다가 필요하면 다시 5G로 바꿔준다.

카메라 성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와 동일하게 1,200만화소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와이드ㆍ울트라 와이드)를 갖춘 아이폰12는 아이폰 사상 가장 빠른 조리개를 적용해 저조도 성능이 27% 개선됐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무선충전에 쓰이는 충전코일 주변에 자석을 설치한 '맥세이프'도 새로 도입된다. 이 자석은 무선충전 때 충전코일과 충전기의 위치가 어긋나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자석을 이용해 스마트폰 케이스나 지갑 등을 아이폰 뒷면에 부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애플은 밝혔다.

충전용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은 함께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전송•충전 속도가 향상된 'USB-C 라이트닝 케이블'은 제공된다.

애플은 또 이날 화면 크기가 5.4인치인 ‘아이폰12 미니’도 발표했다. 아이폰12 미니는 칩ㆍ카메라ㆍ디스플레이 등의 스펙ㆍ기능은 아이폰12와 똑같으면서 크기만 줄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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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12.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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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문가 겨냥한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진보된 사진ㆍ동영상 촬영ㆍ편집 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들이다. 전문 사진가나 영화 감독ㆍ다큐멘터리 제작자 등을 겨냥했다.

아이폰12 프로에는 초광각ㆍ광각ㆍ망원 등 3개 카메라 렌즈가 탑재돼 최대 4배의 광학 줌이 가능하고, 머신러닝과 컴퓨터 연산을 이용한 사진 촬영 기술인 ‘딥 퓨전’은 사진의 디테일과 텍스처(질감)를 개선하면서 노이즈는 최소화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또 증강현실(AR)에 이용되는 3차원 공간 인식을 위한 ‘트루뎁스 카메라’도 적용됐다. 여기에 빛을 이용해 주변 공간의 깊이를 인식하는 ‘라이다’(LiDAR) 스캐너 기술을 접목해 향상된 AR 경험을 제공하고 주변이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ㆍ동영상의 초점을 더 빨리, 정확하게 맞출 수 있게 된다.

아이폰12 프로맥스는 한걸음 더 나아가 최대 5배의 광학 줌에, 저조도 환경, 또는 달리는 차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 손 떨림이나 차량의 흔들림으로 사진이 흐려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카메라 센서가 상하좌우로 미세하게 이동하는 광학 이미지 안정화(OIS) 기술을 채택했다.

또 더 확대된 픽셀과 빠른 조리개 값으로 저조도 환경 촬영 성능을 전작보다 87% 향상시켰다고 애플은 밝혔다.

프로 모델들에는 또 올해 말 ‘애플 프로로(ProRaw)’ 기능이 도입돼 컴퓨터 연산으로 처리ㆍ가공된 이미지 외에 이런 가공을 거치기 전의 원본(raw) 이미지도 함께 제공한다.

또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가장 발전된 HDR 녹화 기술로 평가되는 돌비비전 HDR 녹화 기능도 갖게 된다. 프로 모델은 테두리에 의료 등급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쓰고 정밀 가공한 후면 유리를 사용하는 등 소재를 고급화했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가 우선 출시된다. 1차 출시국에선 오는 16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23일 정식 출시된다. 한국은 이보다 1주일 늦게 출시된다. 23일 사전 예약을 거쳐 30일 정식 출시된다.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아이폰12 미니는 내달 6일 사전 예약을 거쳐 13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는 블루, 그린, 블랙, 화이트, 프로덕트 레드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되고,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그래파이트, 실버, 골드, 퍼시픽블루 등 4가지로 나온다.

국내 출고가는 64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아이폰12 미니 95만원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 프로 135만원 △아이폰12 프로맥스 149만원으로 책정됐다. 저장 용량은 아이폰12ㆍ아이폰12 미니의 경우 64GB, 128GB, 256GB 등 세 가지, 아이폰12 프로는 128GB, 256GB, 512GB 등 세 가지 옵션이 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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