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제한'에도 70명 모여 교회 수련회…대전시 "법적 조치"

참석자 중 대전 일가족 감염 목사 부부 등 5명 코로나19 확진

대전 추석 연휴 기간 집단 감염 관계도 [촬영 김준호]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집합제한 기간 중 70명이 모여 수련회 행사를 한 대전지역 교회에 대해 방역 당국이 법적 조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수련회 참석자 가운데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3일 브리핑에서 "70명을 한곳에 모아 종교 행사를 연 것은 명백하게 집합제한 조치를 위반한 것"이라며 "행사를 주관한 인솔자와 주최자에 대해 고발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모 교회 목사와 신도 70명은 지난 8∼10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교회 수련회에 다녀왔다.

수련회에는 추석 연휴이던 지난 3일 함께 모여 식사한 뒤 10∼11일 잇따라 확진된 대전지역 친인척 7명 가운데 딸 부부(대전 387·388번)도 참석했다.

전북 전주에서 목사로 활동하는 대전 388번 확진자는 2박 3일 동안 수련회 행사에 함께했다.

이날 유성구 봉명동 거주 20대 남성 2명(대전 409·410번)과 전북 전주에서 온 1명(전주 54번)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련회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는 5명으로 늘었다.

대전시는 실내 50명 미만 거리 두기 수준에서 정기 예배만 대면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신도 간 식사나 수련회, 구역 예배 등 소모임은 금지하고 있다.

정 국장은 "행정 조치를 위반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큰 혼란과 비용을 초래하게 됐다"며 "많은 시민이 그동안 우려해 온 게 현실이 된 만큼 철저히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