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활짝 웃었다. 사흘 전과 달라진 벤투호에 대해 그는 ‘좋은 경기’라고 표현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2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에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득점에 실패했으나 후반 들어 이동경 이주용 이영재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형님의 자존심’을 지켰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2로 힘겹게 비겼던) 1차전과 비교해 우리의 철학이 확실히 개선됐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선수들이 (전술을) 잘 이해하고 이행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수비도 몇 차례 세트피스를 제외하고 완벽했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라고 총평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오른쪽)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2일 열린 올림픽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2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사진(경기도 고양)=천정환 기자 |
이어 그는 “빌드업 과정에서 볼 소유가 매끄럽지 않아 실수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1차전 같이 올림픽대표팀에 역습 기회를 많이 내주면서 주도권을 뺏기지도 않았다. 우리가 원했던 축구를 펼쳤다”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파를 소집할 수 없던 벤투호다. 대신 새 얼굴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기회’였다.
벤투 감독은 “몇 가지 제약이 있었으나 우리에겐 기회였다. 훈련과 경기를 통해 새로 선발한 선수들을 점검했다. 이번 2경기를 분석하고 앞으로 많은 경기를 보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툴’ 안에 들어올 선수가 있고 나갈 선수가 있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최선이 뭔지 찾아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발탁한 ‘3명’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에 대해서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준과 원두재는 이번이 벤투호 첫 발탁이었다.
벤투 감독은 “팀이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선수의 활약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팀 전체를 봐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동준은 좋은 움직임으로 팀에 스피드를 더했으며 이동경도 1차전보다 더 뛰기 편한 포지션을 맡아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원두재까지 포함헤 올림픽대표팀 선수 3명의 활약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스페셜 매치 2차전은 ‘유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총 2075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벤투 감독은 “상당히 기쁜 일이다. 사실 우리가 하는 모든 건 팬을 즐겁게 하기 위함이다. 비록 적은 수의 관중이었으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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