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기자회견] '10개월 만의 유관중' 벤투 감독, "팬 기쁘게 해주려고 축구 한다"

[인터풋볼=고양] 이현호 기자 =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서 대표팀 경기를 이끈 벤투 감독은 팬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2일 저녁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매치 2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U-23) 대표팀을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5-2로 국가대표가 하나은행컵 우승을 차지했다.

1차전 종료 후 벤투 감독은 "제가 생각할 때 오늘 경기 가장 중요했던 점은 지난 1차전과 비교해 플레이 스타일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훈련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특히 수비가 완벽했다. 몇 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내준 장면 빼고는 전체적으로 잘 통제한 경기였다. 후반전에 몇 번 빌드업을 하면서 볼 소유가 매끄럽지 못했으나 전반적으로 괜찮은 경기였다. 1차전에서는 이런 장면이 많이 나오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오늘은 개선됐다. 우리가 원했던 축구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림픽대표팀 선수 중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 외에 또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묻는 말에 "이번 소집에 여러 제약이 있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선수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일부 새로 발탁된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앞으로 계속 많은 경기를 보면서 분석하겠다. 항상 대표팀을 운영할 때 들어오는 선수, 나가는 선수가 있을 것이다. 대표팀에 최선이 되는 방향으로 선수들을 발탁하겠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지켜보겠다.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평가하겠다. 팀을 위해 최선의 방향을 고민하겠다. 기회가 되면 새로운 방향으로도 가겠다. 오늘은 U-23 선수 3명 중 2명만 출전했다. 이동준은 1차전에서 스피드를 보여줬다. 오늘도 잘했다. 이동경은 본인이 뛰기 편한 자리여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원두재를 포함해 U-23 선수들 활약에 만족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측면 수비수 이주용이 후반전에 공격수로 교체 투입돼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1차전 1골을 포함해 총 2골 1도움을 올린 것이다. 벤투 감독은 "이주용은 소속팀에서 왼쪽 수비수로 뛰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왼쪽 수비수로 분류해서 1차전에 수비수로 기용했다. 오늘 2차전에서는 이동준이 지쳐서 교체할 타이밍이었다. 김인성은 이미 교체로 나왔다. 23세 팀 오른쪽에 빠른 선수가 많았다. 양 팀 상황을 고려해서 이주용을 측면 공격수로 넣었다. 공을 갖고 있을 때 더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교체였다. 교체카드가 성공적이었다. 이주용은 왼쪽 수비수로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0개월 만에 열린 유관중 경기에 209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벤투 감독은 "상당히 기쁘다. 우리가 축구를 하는 이유는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함이다. 아쉽게도 적은 수만 제한적으로 들어왔다. 곧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상생활 할 수 있는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무려 10개월 만에 대표팀을 소집했다. 2차전이라도 관중들이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선수들도 관중 앞에서 축구할 수 있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제2의 기성용' 찾기 계획에 "해당 포지션은 오랫동안 공백이 있었다. 제가 부임하자마자 기성용이 은퇴했다. 장현수를 좋은 옵션으로 생각했으나 뽑을 수 없다. 정우영, 손준호도 이 자리에 뛸 수 있다. 이번 2경기에서 뛴 손준호는 이 포지션에서 뛸 자질이 있는 선수다. 1, 2차전에서 손준호 역할에 변화가 있었다. 기성용과 다른 유형이다. 똑같을 수는 없다. 전반적으로 손준호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 만족한다. 작년 동아시안컵 활약도 좋았고 이번에도 좋았다. 꾸준히 관찰해야할 선수다. 다만 계속 소집될 수 있을지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 자질은 훌륭하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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