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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월반' 이동경-동준 골 합작…벤투호, 김학범호 3-0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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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A대표팀, 올림픽팀 한 수 지도

'도쿄리' 이동경, 후반 10분 결승골

스페셜 매치 1·2차전 합계 5-2 승리

A팀 이름으로 코로나 성금 1억원 기부

중앙일보

축구A대표팀 이동경(오른쪽)이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과 스페셜 매치에서 골을 터트린 뒤 이동준과 포옹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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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는 없었다. 10개월만 대표팀 유관중 경기에서, ‘형님’ 벤투호가 ‘아우’ 김학범호를 한 수 지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A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페셜 매치 2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을 3-0으로 완파했다.

후반 10분 이동준(23·부산)의 패스를 이동경(23·울산)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동경과 이동준 둘 다 올림픽팀 주축선수로, 이번 소집 때는 원두재(울산)와 함께 월반해 A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동경과 이동준이 올림픽팀 친구들을 울렸다. A대표팀은 후반 43분 이주용(전북)의 추가골과, 후반 추가시간 이영재(강원)의 쐐기골을 묶어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스페셜 매치는 코로나19 여파로 A대표팀은 다른나라와 평가전을 치르기 쉽지 않고, 올림픽팀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야해서 성사됐다. A대표팀은 자가격리를 고려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해외파는 소집하지 않았다.

지난 9일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A대표팀은 1, 2차전 합계 5-2로 최종승자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2차전 결과를 합산해 승리팀 이름으로 1억원의 코로나 성금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A대표팀이 기부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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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이동준(가운데)이 볼경합을 펼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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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과 올림픽팀은 선발명단을 1차전과 비교해 각각 6명과 8명을 바꿨다. 1차전에서는 올림픽팀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2차전에는 ‘형님’ A대표팀이 ‘동생’ 올림픽팀을 압도했다.

A대표팀은 전반전에는 볼점유율 63%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5분 이동경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였다. 전반 33분 권경원(상주)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반면 올림픽팀은 패스미스 등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후반 10분 A대표팀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의 볼처리 미스를 틈타 이동준이 빠르게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다. 이동준이 살짝 내준 볼을 이동경이 마무리했다.

이동경은 지난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팬들은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이동경을 ‘도쿄 리’로 불렀다. 이름이 일본 도쿄의 한자 독음 ‘동경’과 같아서다. 할머니가 점 봐서 작명해주는 곳을 찾아갔는데, ‘도시’ 또는 ‘나라’로 이름을 지으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했다.

벤투 A대표팀 감독도 지난해 9월부터 이동경을 발탁해왔다. 이동경은 최근 포르투갈 보아비스타 이적을 눈 앞에 뒀지만, 보아비스타와 선수측 세부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이동경은 이날 결승포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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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국가대표 이주용(오른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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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3분 올림픽팀 골키퍼 안찬기(수원 삼성)가 헤딩으로 볼처리를 위해 골문을 비운 사이, 이주용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추가시간 이주용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칩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올림픽팀은 후반 23분 오세훈(상주)의 헤딩슛이 A대표팀 골키퍼 조현우(울산)의 선방에 막힌 장면이 아쉬웠다. 조현우는 후반 41분 김대원(대구)의 중거리슛도 막아내는 등 선방쇼를 펼쳤다.

한편 전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관중을 제한적으로 받았다. 대표팀 경기에 관중이 입장한건, 지난해 12월18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국-일본전 이후 10개월 만이다. 동쪽 스탠드에 3000명을 수용할 계획이었는데, 2075명이 찾았다. 코로나19 여파와, 평일 월요일 저녁에 경기가 열린 영향이 있었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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