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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방역 무시 3천명 선교행사…협조 안하면 완전한 일상복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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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억제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내렸지만, 곧바로 불안감을 키우는 소식들이 들려온다. 생계 위협과 불편을 감수한 시민의 협조와 방역 당국, 의료진의 분투로 어렵게 완전한 일상 복귀의 길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경북 상주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한 기독교 선교단체가 지난 9~10일 화서면 소재 연수원에서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 선교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참석했다고 하니 더 주목된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으나 선교사 강의 중에 노래하고 뛰고 울부짖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참석자들은 연수원 내 숙소에서 20~30명씩 짝을 이뤄 잠을 자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는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5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때였으나 몰래 행사를 연 것이다. 당국이 연휴 때 모임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아연실색할 일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감염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일으킨 물의로 경각심이 생길 만도 한데 앞선 방역 비협조를 되풀이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당시 행사에서는 심지어 한 선교사가 세계 종말론에 관해 설명하고 빌 게이츠 등 세계적인 갑부 8명이 코로나19를 퍼뜨려 불필요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간 12일 이후 기준을 적용해도 방역 수칙 무시이니 며칠 전 기준이라면 더더욱 심각한 위반이다. 더욱이 이제는 일정 제한 조건으로 대면 예배가 가능해진 만큼, 유사 사례가 되풀이된다면 당국이 방역 협조를 믿고 거리두기 수준을 더 완화해 나가기 어렵게 된다. 이런 방역 노력 무시와 비협조 탓에 당국과 시민 사회 간 신뢰 관계가 훼손되면 그만큼 정상 생활로의 완전한 복귀가 더뎌진다. 자발적인 방역 협조가 어디든 중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겠지만, 최근 방역 실패 전례들에 비춰 특히 개신교계의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자율성이 더 확보된 만큼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책임도 더 커졌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거리두기 1단계 시행 첫날인 이날 새벽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는 20대 청춘들로 오랜만에 북적였다고 한다. 이들은 클럽, 노래방 등에서 젊음을 발산할 수 있게 됐고, 업주들은 어려움에서 벗어날 계기가 마련돼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보인다. 하지만 클럽을 비롯한 고위험시설에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길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날도 한 일반주점 안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이 차 있었고 테이블 간 1m 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광경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고 한다. 언제 코로나19를 극복할지 장담할 수 없으니 일상과 늘 함께하는 자발적인 방역 협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자유만 즐기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자유를 제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 금지 기준이 완화된 도심 내 집회 문제도 마찬가지다. 집회 기본권을 향유하려면 방역수칙 준수가 전제돼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피부에서 9시간 생존한다는 외국 연구결과도 있다. 손 씻기, 물건 표면 소독 등 개인 일상의 노력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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