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벤투 감독과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남자축구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명단발표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장의 지략 대결도 뜨겁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도하는 올림픽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차전 맞대결을 펼쳤고, 오는 12일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아우와 형의 양보할 수 없는 승부뿐 아니라 두 대표팀 감독간의 지략 싸움도 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A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술과 선수 기용에 있어 보수적이다. 베스트11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월반한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등도 상당한 시간을 두고 지켜본 뒤 평가전에 쓰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최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펼치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도 새 얼굴 기용은 망설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A대표팀에 처음 발탁한 원두재(울산)을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으로 쓰는 변칙을 보여줬다. 원두재는 울산에서 종종 센터백에 배치된 적은 있으나 주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시야와 패싱력이 좋은 원두재를 빌드업의 시발점으로 사용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복안이었다. 원두재는 전후반 기복이 있긴 했으나,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이주용(전북)을 왼쪽 측면 수비수로 전격 기용했다. 이주용은 자신의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하며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공격수 김지현(강원)도 만족스러운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김학범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송민규(포항)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는 변화를 택했다. 송민규는 특유의 저돌적이고 과감한 돌파로 올림픽대표팀의 선제골을 작성하며 날아올랐다. 김 감독은 후반 들어서는 공격수 3명을 동시에 바꾸며 다양한 조합 실험을 거듭했다. 이에 기회를 부여받은 오세훈(상주)과 엄원상(광주)은 투입되자마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학범 감독은 1차전 후 “새로운 선수들이 새로운 것을 시작할 것이다. (1차전에)출전하지 않은 선수들도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다. 새로운 2차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2차전에서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벤트 성격이 강한 두 대표팀의 맞대결이지만,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지략 대결도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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