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우충원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고민으 더욱 커지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과의 2020 하나은행컵 친선경기 1차전에서 1대2로 끌려가던 후반 44분 이정협(부산)의 동점골이 터져 2대2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각각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과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진 벤투호와 김학범호 선수들의 기량 점검 차원에서 성사됐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파들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팬들을 위한 A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맞대결은 싱거웠다. 경기 시작과 함께 A 대표팀은 이주용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빌드업을 통해 경기 템포가 느려지면서 답답한 경기가 펼쳐졌다.
선제골 상황에서 A 대표팀은 빠른 방향 전환을 통해 골을 넣었다. 이동경이 기습적으로 왼쪽의 이주용에게 볼을 연결했다. 이주용은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냈다. 상대 수비가 뒤로 물러설 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벤투호의 움직임은 그 후 기민하지 못했다. 빌드업을 중요시 하는 벤투 감독 특성상 빠른 축구를 펼치지 않았다. 이영재, 김지현, 나상호, 한승규 등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칠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었지만 장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전방으로 빠른 패스를 연결하며 압박을 펼치는 올림픽 대표팀과 달랐다. 김학범호는 강한 압박을 펼치며 전방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물론 해외파 선수들이 없기 때문에 경기력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원두재는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고 손준호는 3선으로 내려 앉았다. 2선 공격진도 활발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밸런스를 맞추며 전진했다.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만 뒤로 물러선 채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었다.
반면 김학범호는 뚜렷한 특징이 나왔다. 주력 선수들이 빠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라인을 끌어 올리고 압박을 펼쳤고 공격과 수비진 사이의 간격도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기민한 움직임이 나오면서 압박이 쉽게 이뤄졌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기였고 벤투 감독이 선수 특징을 살펴보는 경기였기 때문에 A 대표팀의 아쉬움은 일단 물러서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실험은 벤투 감독이 추구해온 전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전술적 다양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중계진도 "빌드업도 빠르게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방에서 철저한 준비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경기도 상황에 따라 필요하기 때문이다.
1차전을 마친 벤투 감독은 "다시 한번 경기를 돌아봐야 한다.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어떤 점이 잘됐는지 선수들과 얘기해야 한다. 정성적인 평가를 드릴 순 있지만 정량적인 평가는 드리기 힘들다"면서 "K리그 일정은 다 떠나서 대표팀에 왔을 땐 100% 대표팀에 헌신하고 집중하는 게 좋다. 반대로 소속팀에 돌아갔을 땐 소속팀 일정과 훈련에 100% 집중하는 게 맞다. 팀에 가장 좋은 걸 가져올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선수 실험을 펼치는 벤투 감독에게 1차전 결과는 많은 고민이 생긴 결과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