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수 있어 조직력 다지기 어려웠어"
항의하는 벤투 감독 |
(고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무승부에 그친 국가대표팀(A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새 선수가 있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A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전에는 상대의 공세를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1-0으로 앞섰지만, 후반전 조직력이 무너지며 2연속 실점했다. 막판 나온 이정협의 동점골 덕에 겨우 비겼다.
연령별 대표팀인 올림픽대표팀과 비긴 것은 벤투 감독의 자존심이 상할 법한 결과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새 선수가 있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완벽하게 조직력을 다지기가 어려웠다"고 이기지 못한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A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이날 선제골을 넣은 풀백 이주용(전북)은 "후반 들어 체력 소모가 많아 공간을 많이 내주면서 올림픽대표팀에 흐름을 내준 것 같다"고 짚었다.
다음은 벤투 감독, 이주용과의 일문일답.
-- (이하 벤투 감독에게) 경기 총평은.
▲ 새 선수가 있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완벽하게 조직력을 다지기가 어려웠다.
전반전에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했으나, 전체적으로 원하는 경기를 했다. 경기를 전체적으로 잘 컨트롤 했고, 상대가 잘하는 역습 기회도 잘 차단한 것 같다.
후반전에는 밸런스가 깨졌고, 동점골 허용 뒤 침체했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 |
-- 올림픽대표팀 자원이던 원두재와 이동경(울산), 이동준(부산)에 대해 평가해달라.
▲ 원두재는 전반전 활약 인상적이었으나 후반전 기복을 보였다. 동점골 장면에서 실책을 범해 흔들리지 않았나 싶다.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정신적으로 회복한 다음에는 다시 잘 해줬다.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동경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관찰하겠다.
이동준은 공간 침투 등 장기를 잘 보여줬다. 이동준이 컨디션 난조로 어제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런데도 좋은 모습 보여줬다.
-- 오늘 경기를 보고 또 A대표팀에 뽑을 만하다고 생각한 선수 없나.
▲ 그 선수들에 대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K리그에서 꾸준히 지켜봐 왔다. 능력을 보이는 선수는 나중에 A대표팀에 소집하고 관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2년 전 대표팀 감독 데뷔 경기를 치른 곳이 이곳 고양종합운동장이다. 그때는 만원 관중으로 열기가 뜨거웠는데, 오늘은 무관중이었다.
경기 지켜보는 벤투-김학범 감독 |
▲ 다시 축구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제약이 따르고, 어려움이 있지만, 다시 이곳에서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비록 이벤트 경기지만, 팬들께서 기뻐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이하 이주용에게) A대표팀의 전, 후반 플레이가 많이 달랐던 이유가 무엇인가.
▲ 상대가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대비했다. 전반에는 준비한 대로 잘 막았는데,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간을 많이 내줬다. 그러면서 흐름이 올림픽대표팀 쪽으로 넘어갔다.
-- 의외의 발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 소속팀에서 시즌 초중반 출전을 많이 못 한 게 사실이다. 주위 평가는 신경 안 쓰고 내 할 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선제골)를 얻은 것 같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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