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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 '장군'·김학범호 '멍군'…24년만 맞대결 2-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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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2개월 만에 A대표 복귀 이주용 선제골…첫 연령별 대표 송민규 동점포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페셜 매치' 2차전

(고양=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벤투호 '형님'이 먼저 장군을 외치자 김학범호 '아우'가 멍군으로 되받아치며 24년 만의 국가대표-올림픽대표 맞대결 1차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1차전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44분 이정협(부산)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2-2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벤투호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김학범호의 '선수들 기량 점검' 차원에서 성사됐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맞붙은 것은 1996년 4월 21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박종환 감독의 국가대표팀과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맞대결 이후 24년 만이다.

스페셜 매치 2차전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다시 열린다.

연합뉴스

첫 골 넣는 국가대표 이주용
(고양=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1차전. 국가대표 이주용이 팀 첫번째 골을 넣고 있다. 2020.10.9 yatoya@yna.co.kr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모두 포백 전술을 기본으로 선발 출전명단을 짰다.

벤투호는 김지현(강원)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좌우 날개에 나상호(성남)와 이동경(울산)을 앞세운 4-1-4-1 전술을 가동했다, 이영재(강원)-한승규(서울) 조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손준호(전북)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주용-권경원(상주)-원두재(울산)-김태환(울산)이 포백을 구성했고, 조현우(울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학범호는 조규성(전북)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담당하고 송민규(포항)-조영욱 조합이 좌우 날개를 맡은 4-3-3 전술을 꺼내 들었다. 정승원(대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김동현(성남)-이승모(포항)가 더블 볼란테를 구성했다.

강윤성(제주)-김재우-정태욱(이상 대구)-윤종규(서울)가 포백을 맡았고, 송범근(전북)이 골키퍼로 나섰다.

올해 첫 경기를 치르는 벤투호와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김학범호는 나란히 올해 새로 바뀐 유니폼을 처음 입고 실전에 나섰다.

자칫 'K리그 올스타전'으로 박진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킥오프 직후부터 과감하게 펼쳐진 두 팀의 거친 몸싸움으로 말끔하게 사라졌다. 전반 4분 만에 퇴장 여부를 들여다보는 비디오 판독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동점 골 넣고 환호하는 올림픽대표 송민규
(고양=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1차전. 올림픽대표 송민규가 동점 골을 넣고 동료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0.10.9 yatoya@yna.co.kr



전반 초반 기(氣) 싸움에서는 '형님'의 기동력과 결정력이 한 수 앞섰다.

벤투호는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이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이주용에게 볼을 투입했고, 이주용은 페널티아크까지 침투해 강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터트렸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 무려 5년 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찾은 이주용의 A대표팀 첫 득점이었다.

반격에 나선 김학범호는 전반 30분 윤종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신데렐라' 송민규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63%-37%로 앞선 벤투호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지현, 이영재, 한승규를 빼고 이정협, 이동준(이상 부산), 윤빛가람(울산)을 내보냈다.

윤빛가람은 2016년 6월 체코평가전 이후 4년 4개월여 만에 대표팀 경기에 복귀했고, 이동준은 성인대표팀 첫 경험이다.

반면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나선 김학범호는 후반 4분 송민규의 위협적인 왼발슛으로 공세를 시작했고, 마침내 후반 5분 송민규가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연합뉴스

자책골로 역전 허용하는 국가대표
(고양=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1차전. 자책골을 넣은 국가대표 권경원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0.10.9 yatoya@yna.co.kr



생애 첫 연령별 대표팀 승선에 성공한 송민규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형님 수비수' 3명을 무력화하는 과감한 돌파와 강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꽂아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김학범호는 후반 13분 벤투호 중앙수비수 권경원의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정승원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자 튀어나온 볼을 조규성이 골대 쪽으로 볼을 투입했고, 이를 막으려던 권경원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김학범 감독은 곧바로 엄원상(광주), 김대원(대구), 오세훈(상주), 한정우(수원FC) 4명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진을 모두 바꾸는 뚝심을 보여줬다.

후반전 내내 김학범호의 강한 압박에 시달리던 벤투호는 마침내 교체로 투입된 이정협이 후반 44분 김인성(울산)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이정협 '다시 동점'
(고양=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1차전. 국가대표 이정협이 동점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0.10.9 yatoya@yna.co.kr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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