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김대원에 송민규 가세한 2선, A대표팀보다 '낫다' 평가도
훈련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어!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까 공격은 오히려 이쪽이 나은 것 같은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명단 발표식이 진행된 지난달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명단이 적힌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취재석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어디까지나 23세 이하(U-23) 연령별 대표팀인 올림픽대표팀은 A대표팀에 전력에서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에 나서는 두 팀 공격진만 놓고 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공격수의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지표인 '골 수'에서 A대표팀은 올림픽 대표팀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한다.
훈련하는 축구 올림픽대표팀 |
양 팀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해외파 없이 K리거만으로 명단을 채워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올림픽대표팀 명단에서 공격수로 이름을 올린 송민규(10골·포항), 엄원상(7골·광주), 오세훈(4골·상주), 김대원(3골·대구), 조영욱(서울), 조규성(전북·이상 2골), 6명의 선수가 올 시즌 K리그1에서 기록한 득점은 총 28골이다.
A대표팀 명단에서 공격수로 분류된 이정협(6골·상주), 김지현(7골·강원)과 미드필더로 분류된 선수 중 리그 득점이 많은 나상호(6골·성남), 김인성(4골·울산), 이동준(부산), 한승규(서울·이상 3골)의 골 수를 모두 더하면 29골이다.
올림픽대표팀 공격수가 생산한 득점보다 딱 1골 많을 뿐이다.
도움 수에서도 올림픽대표팀 공격수들은 K리그1에서 총 15개를 올려 16개를 기록 중인 A대표팀과 거의 맞먹는다.
특히 2선 공격진은 올림픽대표팀이 오히려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조영욱, 엄원상, 김대원 등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해 경험까지 갖춘 '영건'들이다. A대표팀의 나상호, 김인성 등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
송민규 포항 스틸러스 축구선수 |
여기에 송민규라는 '라이징 스타'가 더해졌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 '0순위' 후보인 송민규는 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힘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송민규가 합류하면서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들로 채워졌던 김학범호 2선 공격진의 짜임새는 더 좋아졌다.
특히 김학범호 공격수들은 지난 1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전까지 6경기를 치르며 밀도 높게 손발을 맞춰 본 바 있다.
소집일 포함, 1차전까지 훈련할 시간이 4일밖에 없는 상황에서 U-23 챔피언십의 기억은 공격수들이 '합'을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호의 '공격 맞불'이 기대되는 두 차례 맞대결은 9일과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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