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 매일 30㎞…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국난극복 자비순례' 입재식 |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김선형 기자 = "순례길에 마스크는 코까지 꼭 써주시길 바랍니다."
7일 불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며 대구에서 서울까지 500㎞ 걷기 순례에 올랐다.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에는 오전 8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대한불교조계종 승려와 신도들이 '국난극복 자비순례' 입재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나둘 집결했다.
21일간 이어지는 순례길에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 의장 범해스님, 호계원장 무상스님,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산스님, 문화부장 오심스님, 신도 등 82명이 참여한다.
자승스님과 호산스님, 심우스님, 도림스님은 지난 겨울 한파 속 천막 수행을 한 상월선원 수행 승려들로 석 달 간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간 바 있다.
순례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민 고통과 불안 치유를기원하며 걷게 된다.
대구 동화사부터 경북 문경새재 이화령, 충북 충주 중앙탑, 경기 양평 남한강변, 서울 봉은사까지 약 500㎞ 여정이다.
매일 30㎞ 도보 순례하는 셈으로 참가자들은 순례 완주를 위해 매일 새벽 10㎞를 걷는 훈련을 이어왔다.
국난극복 자비순례 입재식 |
순례를 주최한 상월선원 측은 장기간 집단 순례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순례 중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 두기, 묵언, 1인 1텐트 노숙, 야외 도시락 식사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킬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경우 순례 일정 축소, 전면 연기, 취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서울 봉은사에서 순례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봉행한다.
동화사 회주 의현스님은 "부처님 자비 사상을 바탕으로 가장 낮지만, 누구나 갈 수밖에 없는 길 위에서 자고 걸으며 국민에게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심자"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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