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드론시장 명암] ‘수소드론’ 경쟁력은 甲인데..."LED 실패 되풀이 말아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세계 최초 일체형 수소드론 DT30 개발 제주 본섬~마라도 '공적마스크 비행 배송'..."사회적 가치 11억원"

“중소기업 보호위주의 정책이 오히려 드론산업의 중소·중견·대기업 시너지와 경쟁력을 막을 수 있어 LED 산업 실패가 되풀이 될까 우려스럽다.”

한국의 드론산업 육성책이 중소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우려하는 전경련의 목소리다. 이런 우려를 불식 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 기업들이 살길은 압도적인 기술력 뿐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술력 측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기업은 두산그룹이 2016년 12월 설립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oosan Mobility Innovation : 이하 DMI)이다.

두산그룹은 발전·건물·주택용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해오던 차에 그간 축적한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DMI를 통해 소형화된 모바일 연료전지팩을 개발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드론 시장에 진출했다.

DMI 설립 이듬해인 2017년 4월 연료전지 드론 중에서 최초로 150분 비행에도 성공한다. 30분 남짓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 시간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DMI는 이후 수소연료전지팩과 함께 수소공급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해 ‘수소드론’ 시대를 열게 된다. 2019년 10월부터 2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DP30과 수소 드론 DS30을 양산하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세계 최초 일체형 수소드론 DT30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주요 부품들이 드론 기체 내부에 포함된 모델로, 상대적으로 내구성 및 방수·방진이 뛰어나기 때문에 열악한 산업 현장에 유용하다.
아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DMI가 개발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배터리(리튬이온전지)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배터리 드론은 10~30분 정도 비행이 가능한 반면, 수소드론은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3~4배 높아 2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배터리는 60 ~ 90분 이상의 충전시간, 100회 이상 충·방전 시 급속 성능 하락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수소연료전지는 약 10분 이내의 간편한 충전과 함께 1000시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한다.

DMI 외 일부 업체도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을 시제품 수준으로 제작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양산라인 구축을 통한 제품의 신뢰성 및 내구성 확보, 수소용기의 인증을 통한 안정성까지 확보한 사업화 단계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DMI가 유일하다.

DMI 관계자는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해 획기적인 드론 비행시간을 구현한 DMI 연료전지팩은 인프라 산업 현장 및 물류운송 산업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신개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DMI의 대표 모델인 DS30은 2시간(120분) 이상 안전한 드론 비행이 가능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4월 DMI가 진행한 ‘섬마을 공적마스크 드론 배송’ 프로젝트다. 당시 DMI는 수소 드론을 활용해 약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가 없는 제주도 부속 섬 세 곳(가파도, 마라도, 비양도)에 마스크를 배송했다. 배송 거리는 왕복 20㎞이고, 배송한 마스크 무게는 3㎏였다.

두산그룹은 당시 프로젝트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약 11억6500만원으로 집계했다. 한국생산성본부(KPC) 사회가치혁신센터가 측정 지표와 계산식을 검증한 결과다.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치료비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한 가치(회피 가치)가 약 10억원으로 측정됐다. 드론에 활용된 친환경 에너지 수소의 환경 보호 가치는 약 500만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섬 주민 490명이 마스크를 사러 배를 타고 제주도 본섬을 왕복하는 기회비용과 5668㎏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고려한 금액이다. 여기다 배송 산업 생태계 내 신규 사업 창출 가치는 1억6000만원으로 추산됐다.

DMI 관계자는 “섬마을 공적마스크 드론 배송은 ‘완전자동 비가시권 비행’으로, GCS(Ground Control Station)라는 관제 시스템을 통해 비행체가 조종사의 시야 밖에서 별도의 조작 없이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는 기술을 활용했다”면서 “향후 물류 분야에서 수소드론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드론 시장은 이제 기존 취미용 드론에서 산업용 드론으로, 가시권에서 비가시권 비행 부분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산업용 드론시장은 제조(HW) 기준 2024년 6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사용자들의 장시간 비행 니즈가 높아지면서 연료전지팩 시장도 2024년 1조2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한국의 드론 시장 점유율은 걸음마 단계”라면서 “하지만 DMI를 중심으로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연료전지팩 기술력이 향상되고 있어 충분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석유선 stone@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