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없지만…월드컵 예선·올림픽 앞두고 손발 맞출 기회
김재우-한정우 '반가워요 반가워' |
(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오랜만에 달린다.
오는 9일과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하는 축구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5일 오후 파주 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해 12월 18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끝난 뒤 무려 292일, 약 10개월 만에 다시 모였다.
벤투호는 지난해 9월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돌입했으나, 올해 코로나19 탓에 한 번도 A매치를 치르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한다.
김학범호가 모인 건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1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산한 뒤 251일, 약 9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한데 모인 태극전사들이 동료와 인사를 나누는 손짓과 눈빛은, 예년보다 따뜻해 보였다.
올림픽 대표들이 먼저 백호구장에서 몸을 풀었고, 이어 A대표팀이 청룡구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NFC는 오랜만에 활기로 가득 찼다.
오랜만에 소집된 축구대표팀에 몰린 취재진 |
홍명보 전무이사와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등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좀처럼 훈련장 옆을 떠나지 못하고 선수들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과거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일정이 겹치면, A대표팀이 NFC 본관에서 지내고 올림픽대표팀은 외부 숙소를 이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림픽대표팀도 NFC 본관을 이용해 70여개 숙소 방이 거의 들어찼다. 그래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나라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자 이번 친선경기를 마련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맞붙는 것은 1996년 4월 21일 이후 24년 만이다.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해 두 팀 모두 해외파를 부르지 못했다. 비록 불완전한 전력이지만 NFC에서 함께 훈련하는 1주일과 두 차례 실전은 1년 가까운 공백 끝에 맞이하는 소중한 시간이자 기회다.
김학범 감독과 얘기 나누는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 |
두 감독에게는 그간 대표팀에 자리가 없어 부르지 못한 '새 얼굴'들을 마음 편히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A대표팀에서는 이창근(상주), 김영빈, 김지현, 이현식(이상 강원), 원두재(울산) 등이 처음으로 선발됐다.
K리그1에서 국내 공격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라이징 스타' 송민규(포항)와 이광연(강원)은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혔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 모두, 선수들이 오랜만에 발을 맞추는 만큼 팀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팀 철학과 전술을 기존 선수들에게 복습시키고, 또 이를 새 선수들에게 전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협회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자 소집 시간을 달리해 '동생'인 올림픽 대표들은 오후 1시, '형'인 A대표들은 오후 3시에 NFC에 모이도록 조처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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