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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분 뛴 이강인이 키패스 1위·패스성공률 100%…발렌시아 MF '문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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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발렌시아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발렌시아의 특급 유망주 이강인(19)이 이번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답답한 팀 상황과 대조되는 플레이였다.

이강인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2020~2021시즌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로 출전해 약 35분을 뛰었다. 적은 시간을 뛰었지만 이강인은 유려한 움직임으로 상대 압박을 풀어내며 경기의 활력소 구실을 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발렌시아는 패했다. 전반 19분 세르히오 카날레스에 선제골을 허용했던 발렌시아는 후반 29분 크리스티안 테요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0-1로 뒤진 시점에 들어갔다. 흐름은 답답했다. 발렌시아는 이번 시즌 내내 중원에서 풀어주는 선수가 없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제프리 콘도그비아와 다니엘 바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는데 두 선수는 세밀함이 부족하고 전진 패스 능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실제로 두 선수는 선발로 나섰음에도 단 하나의 키패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도전적인 횡패스 대신 안정적인 종패스가 대부분이었지만 패스성공률도 콘도그비아가 83%, 바스가 86%로 높은 편도 아니었다. 결국 하비 가르시아 발렌시아 감독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 교체 카드는 적절했다. 이강인은 짧은 시간을 뛰고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2선과 중앙을 활발하게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발렌시아는 허리 싸움에서 레알 베티스에 밀렸지만 이강인 투입 후 전진하는 플레이가 살아났다. 이강인은 미드필더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도 총 11회 패스를 시도해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공격의 실마리가 되는 키패스도 2회 기록했다. 이강인 외에는 공격수인 막시 고메스와 윙어인 곤찰로 게데스, 알렉스 블랑코 등 세 선수가 키패스를 하나씩 만들었다.

이강인의 활약이 돋보인 것과 별개로 발렌시아 중원 조합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콘도그비아와 바스는 활동량이 많고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힘이 되지만 창조성이 떨어지고 공을 앞으로 배달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단순히 이번 한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가 아니라 시즌 내내 보이는 약점이다. 이로 인해 2선이나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어야 할 이강인이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와의 재계약 협상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발렌시아에서의 입지가 여전히 불안한 것과 더불어 팀 스타일이 이강인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분위기가 이강인의 재계약 결정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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