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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2조 자구안 목표 달성 두산그룹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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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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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을 마련하기 위한 두산그룹의 자구 노력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두산그룹은 골프장 클럽모우CC와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매각을 완료한 데 이어 두산솔루스, 모트롤 사업부, 두산타워까지 매각 협상을 끝냈다. 시장에 내놓은 주요 자산 중 하나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건설기계, MBK파트너스에 이어 글랜우드PE까지 참여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87%의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8000억∼1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자회사(DICC) 관련 최대 1조원 규모 소송이 진행 중인데다, 알짜 자회사 두산밥캣을 제외하고 매각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소송채무액을 전부 부담하겠다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두산그룹의 3조원 규모 자구책 마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합의해 목표로 내건 3조원의 자구안 중 2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이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해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사업부 등 매각 결정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박정원 회장 등 오너 주주들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5740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보유지분(23%)을 두산중공업에 넘겼다.

두산솔루스는 오너 주주들의 보유지분까지 포함해 사모펀드 운용사(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약 6986억원에 팔렸다. 모트롤 사업부는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팔렸다. 지난 7월엔 강원도 홍천 골프장 클럽모우CC가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팔렸다. 벤처캐피탈 자회사 네오플럭스는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팔렸다. 두산타워도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팔렸다.

총 2조2096억원의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다만 두산은 두타타워를 담보로 4000억원 가량을 대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1조2000억원 정도의 현금이 필요하다. 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이 팔리면 얼추 숙제가 끝나는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제 값에 팔기 위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우발채무를 떠안는 투자회사, 기존 주력사업인 굴착기 사업을 다루는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을 단행하고 있다. 소송채무액은 투자회사가 떠안는다. 자회사 두산밥캣은 두산중공업에 넘기고 사업회사만 매각한다.

이밖에 두산건설도 매각이 예상되며 시중에서 알려진 예상가격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두산은 대우산업개발과 두산건설 매각을 논의했지만 매각 가격 이견으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두산건설의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은 차순위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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