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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위스콘신주 유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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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로스 공항집회등 취소, 감염 덜한 제인스빌로 변경

뉴시스

[오시코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17일 미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의 위트만 공항에서 열린 선거유세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를 찾아 유세하며 상대방 전당대회 존중 관행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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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 미 위스콘신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위스콘신주 서부에 예정되어 있던 유세를 민주당 소속인 주지사와 시장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만류하는 바람에 취소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주 라 크로스 공항의 관리책임자는 이번 선거 집회의 취소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만이 아니라 법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주는 현재 미국에서 지난 2주일동안 인구대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3위인 위험지역이다. 주 보건당국 보고에 따르면 1일 현재 하루동안 신규확진자는 2887명으로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사망자도 하루새 21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의 누적 확진자수는 12만5161명, 사망자수는 1348명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라 크로스 공항의 유세를 175마일 떨어진 코로나19 확산이 덜 심한 제인스빌로 변경했다. 이어서 토요일인 3일에는 그린 베이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다. 두 장소는 모두 시내 외곽의 공항 부근이다.

그런데 백악관의 코로나19 긴급대응팀에 따르면 라크로스와 그린 베이는 둘 다 코로나19 지역감염이 가장 심한 '레드 존'으로 구분되어 있다. 제인스빌은 그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은 '레드 존' 지역에 대해서는 " 가능한한 최대의 경계"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유세의 집회에는 수천 명의 군중이 운집하는 게 전형적이며, 이들은 함께 밀착해서 고함을 지르거나 박수를 치고,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라크로스 공항의 관리책임자 이언 터너소장은 이 곳 공항의 운영을 맡고 있는 콜건 에어 서비스가 트럼프 집회를 계획했지만, 정치집회는 라크로스 공항의 임대조건을 법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터너소장은 성명을 발표, " 이번 주최자에게도 이를 통보했으며, 이들은 라크로시 시당국의 입장에 반대하면서도 이번 유세를 열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유세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던 민간항공사 켈러 콜건 해먼 대표는 이에 대한 문의에 즉답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에도 네바다주 공항에서 대규모 유세를 계획했다가 주 당국이 50명 이상 집합금지령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반대해 계획을 포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위스콘신주에서는 지난 봄 주 공화당이 민주당소속 주지사의 "자택 대기령"에 반대하는 소송전에서 이겼기 때문에 , 주 당국의 공식적인 집회 인원 제한 같은 것은 없다.

위스콘신 주정부와 각 지역 행정관리들도 집회 참석자들에게 지역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을 뿐,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지 말라고 까지 밝히진 않았다.

위스콘신주 방역에 협력하고 있는 군데르센 보건시스템, 마요 병원보건 시스템, 라크로스 카운티 행정부는 주민들에게 어떤 모임이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현장은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옥외 집회라도 100명 이상일 경우에는 허락하지 않고 있다.

라크로스의 방역 협의체는 9월 30일 발표문에서 " 앞으로 14일 동안은 모든 대형공간의 집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도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경고했다.

1일 현재 라크로스 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3205명, 사망자는 2명이 늘어났다. 코로나19 환자수도 여전히 "매우 높음" 수준이다.

그린베이 공항이 있는 브라운 카운티는 코로나19 확진자 9796명에 사망자가 66명이다. 주 보건당국은 지난 2주일간 확진환자 발생수가 2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인스빌이 소속된 록 카운티는 코로나19 발생이 '높음'으로 다른 두 곳보다는 한 단계 낮은 편이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지사(민주당)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지 방문을 되도록 취소했으면 하고 바란다고 했다. 만약 위스콘신주에서 꼭 유세를 하고 싶다면 지지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시키지 않는다고 알려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정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위스콘신주 공화당의 앤드루 히트 위원장은 트럼프의 현지 유세를 옹호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와야 이 곳 지지자들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착용을 권하며 지극히 조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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